제공=롯데자이언츠
인권위는 롯데 구단의 CCTV 사찰 논란과 관련해 인권침해 진정 사건이 접수되지는 않았으나, 자체적으로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해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인권위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롯데 구단 측에 자료제출을 요구하기로 했으며, 방문 조사 등을 거쳐 관련 정책 개선 권고를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김시진 전 감독 퇴임 이후 후임 감독 선정 과정에서 내홍을 겪기 시작한 롯데 구단과 선수단 사이의 갈등은 최하진 사장을 중심으로 한 구단이 선수단 원정숙소 호텔의 CCTV를 통해 롯데 선수들의 동선과 출입시간, 동행자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구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지난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자이언츠가 원정숙소로 사용한 호텔에 설치된 CCTV를 이용해 선수들의 사생활을 감시해온 것이 확인됐다”며 “롯데는 불법사찰에 대해 선수들과 팬들, 국민들께 공식 사과해야한다. 또한 대기업의 불법사찰과 사생활 침해 등 인권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상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CCTV 사찰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실질적 책임자로 지목된 최하진 롯데자이언츠 사장과, 이를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알려진 배재후 롯데 단장이 지난 6일 공식 사퇴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