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20년 이상 언론계에 몸담았던 원로 퇴역 기자 30명의 육필 경험담을 묶은 책이다.
기자 시절 취재 과정의 체험담, 쓰지 못한 비화, 언론계 생활을 돌아보는 회고담 등을 담았다. 특히 인간적 의리 때문에, 또는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특종을 포기한 채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를 들려준다.
80세를 넘긴 언론인을 포함해 참가한 필진 모두 70세 이상이다. 몸담았던 언론사에서 맡았던 직책도 다양하다. 일선 기자에서 차장·부장·국장, 최고 경영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리에서 일한 당시의 사연들을 회고담과 증언으로 풀어냈다.
우리 언론은 한국 근·현대사의 흐름과 궤를 같이해 왔다. 8·15, 6·25, 4·19, 5·16, 10·26, 12·12, 5·18, 6·29 등 역사적 사건을 거치면서 엄청난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때로는 큰 상처를 입기도 하고 때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기도 했다.
이 책은 2·4보안법파동(1958), 4·19혁명(1960), 정인숙여인 피살사건(1970), 7·4남북공동성명(1972), 음란성소설 반노(叛奴) 무죄판결논란(1973), 이리화약열차폭파사건(1977), 5·18광주민주항쟁(1980), 신군부의 언론통폐합(1980), KAL여객기 소련영공 피격사건(1983), 미얀마 아웅산묘소 테러폭발 한국외교사절단 순직사건(1983), KAL여객기 버마상공 테러폭발사건(1987), 북한 무장간첩선 강릉 침투사건(1996) 등 숨겨진 이야기들을 증언 형식으로 생생하게 엮어냈다.
김은구 회장은 발간사에서 “불철주야 취재현장을 누비며 언론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지난 세월의 발자취들이 감동적으로 묻어났다”면서 “후세에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는 이 책은 시대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성 속에서 민족과 호흡을 함께하며 발전을 거듭해온 우리 언론의 발자취이자 산 역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필 참여자와 소속사명은 다음과 같다.(가나다순)
△고수웅(KBS) △권기진(서울신문) △김규문(경향신문) △김담구(동아일보) △김두호(서울신문·스포츠서울) △김성환(동아일보·조선일보) △김용발(조선일보·한국경제) △김종일(서울신문) △김휴선(MBC) △노영순(MBC) △노재성(동아방송·TBC·KBS) △류철희(서울신문) △문청(KBS) △박기병(부산일보·MBC) △박세호(KBS·SBS) △박실(한국일보) △서옥식(연합뉴스) △윤기로(KBS) △윤기병(동아방송·중앙일보) △윤재홍(KBS) △이병국(대한일보·한국경제) △이준호(KBS) △이향숙(한국일보) △장석영(서울신문) △정구종(동아일보) △정서구(KBS) △조강환(동아일보) △최명우(일간스포츠·동아일보) △최택만(서울신문) △황원갑(한국일보·서울경제)
대한언론인회, 비매품, 375쪽
주성남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