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 초승달이 뜰 때 임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화제다.
전 세계 8000명의 여성들이 작성한 월경 주기 어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하는 체네트 박사는 대부분의 여성들의 경우, 보름달이 뜨기 11일 전부터 보름달이 지고 이틀 후까지인 약 2주 사이에 월경을 시작했다. 그리고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은 보름달이 뜬 당일이나 이틀 전, 혹은 보름달이 뜬 직후에 월경을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체네트 박사는 여성의 월경 주기가 4주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는 보름달 주기와 비슷한 것이다. 체네트 박사는 “여성들의 월경 주기가 28일이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왜 그럴까? 이는 의학적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라며 흥미로워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답을 ‘진화론’에서 찾았다. 체네트 박사는 “과거 원시인들은 야외에서 생활했다. 때문에 지난 수만 년 동안 인간은 달의 주기에 영향을 받으면서 진화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보름달이나 초승달이 대체 여성의 생식 능력과 어떻게 관련이 있다는 걸까. 열쇠는 ‘달의 밝기’에 있다. 다시 말해 달빛의 밝기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하고, 이는 결국 여성의 월경 주기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어두울 때 더 많이 생성되는 등 빛에 의해 조절된다. 가령 밝은 보름달이 뜬 경우에는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해 임신에 영향을 미친다.
리버풀 여성전문병원의 찰스 킹스랜드 교수 역시 여성의 생식 능력이 ‘어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만일 어떤 여성이 보름달이 뜰 때 월경을 시작한다면 이 여성은 보름 전 하늘이 가장 어두울 때, 즉 초승달이 뜰 때 임신할 확률이 높다. 이 무렵은 가장 임신할 확률이 높은 배란기이기도 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