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굴의 주인은 ‘인간 두더쥐’라고 불리는 윌리엄 헨리 슈미트였다. 그가 처음 땅굴을 파기 시작했던 것은 1902년이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캘리포니아로 이주해왔던 그는 곡괭이, 망치, 핸드 드릴, 폭약 등을 이용해서 묵묵히 땅굴을 팠다. ‘왜 땅굴을 파는가?’ ‘어디를 향해 파는가?’라는 질문에는 그저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답할 뿐 이렇다 할 설명도 하지 않았다. 이에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떠돌았다. 돈이 될 만한 광석이 매장되어 있다거나, 혹은 그가 금맥을 발견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그가 금을 발견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가 단지 미쳤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1938년 반대편까지 땅굴을 파자 그 후로는 더 이상 땅굴을 파지 않았던 그는 땅굴을 관광객들에게 개방했다. 그리고 왜 땅굴을 팠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은 채 1954년 세상을 떠났다.
지금까지도 그가 파놓은 땅굴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에 호기심을 갖고 땅굴을 찾는 사람들은 아마추어인 그가 파놓은 땅굴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