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기금 전달식에서 고 최용기 씨의 가족대표가 “인하대의 후배들에게 고인의 숭고한 모교 사랑 정신이 전해지길 원한다”며 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한송엽 전 서울대 공과대학장, 최정옥 씨, 박춘배 인하대 총장. 사진제공=인하대.
[일요신문]인하대학교(총장 박춘배)는 10일 고 최용기 동문 가족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인하대 발전기금 1억8000만 원을 박춘배 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1945년에 태어나 1969년 인하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고 최용기 씨는 ROTC로 임관해 공병대 소위로 군복무 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보훈대상자로 제대했다. 이후 1982년부터 교단에서 중 ․ 고교에서 후학양성에 진력하다 2004년 퇴직했다. 2014년에는 ‘참교육 공로상’을 수상했다.
8남매의 막내로 독신이던 고 최용기 씨의 4번째 누나 최정옥 씨는 “동생이 생전에 모교인 인하대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특히 인하대가 한국전쟁 와중에 대한민국의 공업발전을 위해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설립 발의해 개교한 민족 대학이라고 인하대의 역사를 누누이 강조했다”며 “병상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인하대의 소식을 언론매체에서 접하고는 무척 기뻐했고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정옥 씨는 “이를 잘 알고 있는 남편과 동생의 유지를 실천할 뜻 깊은 일을 의논했고 마침 개교 60주년을 맞은 인하대에 발전기금으로 기부하자고 뜻을 모았으며 가족들이 흔쾌히 동의해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정옥 씨의 부군인 한송엽(75, 전 서울대 공과대학장 ‧ 현 서울대 명예교수) 가족대표는 이날 전달식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인하대의 후배들에게 고인의 숭고한 모교 사랑 정신이 전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춘배 총장은 “최용기 동문께서 삶을 마감하며 모교에 전한 사랑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도록 2016년 완공 예정인 개교 60주년 기념관 강의실 중 하나를 ‘최용기홀’로 명명해 기념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