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12일 수십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최등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최 회장 등 대보정보통신 경영진은 수십억 원의 회사 자금을 빼돌려 이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이날 오전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정확한 횡령·배임 규모와 경위,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15일 최 회장의 자택과 대보그룹 본사, 대보정보통신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 문서 등을 확보한 바 있다.
대보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대보정보통신은 도로공사의 자회사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의 전신이다. 지난 2002년부터 8년 동안 통행료 징수시스템 등 도로공사의 IT 사업을 독점해 주로 고속도로 정보통신시설을 통합·관리했다.
이에 검찰은 대보정보통신이 하이패스 교통시스템과 같은 관급 공사를 대량 수주·납품을 통해 매출액이 급성장하는 등 회사 규모를 키워온 점에 의혹을 품고 있다.
또한 검찰은 최 회장 등이 회사 자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도로공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해 재소환 여부 및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