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인기 1위 ‘흑전사’ 최강편성만 피한다면…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3-02 조회수 451

[일요신문] 2월 경마의 주인공은 ‘돌아온 승부사’ 김용근이었다. 지존 문세영이 기승 정지와 개인 사정으로 휴업한 가운데, 김용근이 8승을 몰아치며 10위(1월)에서 2위로 급부상했다. 안토니오도 7승을 올리며 1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고, 다비드가 5승, 이혁이 4승을 거두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월 마지막 주에는 김용근과 다비드가 물오른 기승술로 연이어 배당을 터트리며 개미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최근 흐름으로 볼 때 이들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경마 분석할 때 참고하길 권한다. 이번 회에서는 2월 마지막 주(25~27)에 치러진 경마 중에서 좋은 내용 보였던 관심마 5두를 소개한다.

 

 

#흑전사(국1·수)

 

흑전사는 서울 52조 김동균 마방의 국내산 1군 6세 수말(포입말)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1군마를 관심마로 소개한 적이 없었다. 누구나 잘 아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만큼은 꼭 소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 2월 27일 경주에서 인기 1위로 팔리고 3위에 그쳤는데, 절대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만약 다음 경주에서 대상경주 같은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2위 이내의 입상이 유력하다.

 

2000m 최외곽 10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선입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외곽의 불리함 때문에 1, 2코너에서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크게 외곽을 돌았다. 이후에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외곽 4열, 즉 심하게 외곽을 돌며 거리 손실을 보고 말았다. 이후 3, 4코너에서도 철저하게 외곽으로 밀려나며 불리한 전개는 계속되었다.

 

다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추입력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노린 흑전사는 결국 3위에 그치고 말았다. 선두권에서 페이스를 안배한 4번 심장의고동과 2번 문학치프를 끝내 잡지 못하고 1마신 차로 분패하고 말았다. 승부의 세계에서 만약은 존재하지 않지만, 만약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았다면 충분히 우승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는 6세가 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능력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현재의 능력만으로 1군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차기 경주에서 일반 경주에 출전하고, 안쪽 게이트를 배정받는다면 선전을 기대해도 좋다.

 

#메니에이스(국6·암)

 

메니에이스는 서울 19조 곽영효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2월 27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하다.

 

1200m 3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중속을 발휘하며 빠르게 2위 그룹에 가세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뒷심을 발휘하며 치고 올라왔다. 단승식 1.3배의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6번 큐피드웨이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로 골인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큐피드웨이는 데뷔전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한 능력 우수마다. 따라서 2위도 대단히 잘 뛴 결과다. 3위권과도 5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였다는 점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선전으로 평가된다.

 

데뷔전에서는 늦은 출발에 옆으로 사행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승선에서도 탄력적인 걸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한 달 만에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이며 입상에 성공한 것이다.

 

혈통적 기대치는 썩 높지 않아 보인다. 부마 메니피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뛰어난 씨수말이지만, 모마 인비엑티브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또한 460kg대의 암말이라는 점에서 미래는 솔직히 불투명하다. 개인적으로 4군 정도가 최종 목적지가 될듯하다.

 

#클레어베스트(국6·수)

 

클레어베스트는 서울 40조 송문길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2월 26일 5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 다음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1200m 최외곽 13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빠른 중속을 발휘하며 2위 그룹에 가세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괴력을 발휘하며 압승 거둔 팀임팩트에게는 완패했지만, 나름대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 것은 분명하다. 데뷔전에서는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리며 최선을 다하고 4위에 그쳤다. 이번에는 5개월 공백도 있었고, 1200m로 거리도 늘어난 데다 외곽의 불리함까지 있었다. 그럼에도 여러 악조건을 뚫고 당당하게 2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다.

 

모계 형제마인 울트라파워가 2군까지 진출했다는 점에서 혈통적 기대치도 높은 편이다. 50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지닌 수말이고,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도 웬만한 편성에서는 입상이 유력하다.

 

#그랜드선(국5·수)

 

그랜드선은 부산 9조 양귀선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포입말)이다. 2월 27일 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뛰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첫 우승을 거뒀다. 다음 경주는 5군 승군전이지만, 현재의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여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1300m 6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초반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단승식 2.1배의 강력한 우승 후보 맨오브더스타가 선행을 치고 나가자, 바로 뒤에서 힘을 안배하며 선입으로 맞섰다. 세 번째로 4코너를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맨오브더스타의 걸음도 상당히 좋았지만, 그랜드선은 한 수 위의 뛰어난 탄력으로 더 좋은 걸음을 보였다. 이틀간 펼쳐진 부산 경마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걸음으로 기억된다.

 

기록상으로도 입증됐다. 25일 펼쳐진 5군 1300m에서 우승한 유서프의 기록이 1분 21초 5였다. 그런데 6군마인 그랜드선은 1분 21초 1로 0.4초가 빨랐다. 한 군 아래의 마필이 더 빠른 기록을 내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그만큼 그랜드선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보면 된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디스토티드휴머는 2011년 미국 리딩사이어에 오른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필름참도 좋은 유전자를 지녔고, 거리 적성도 긴 편이다. 510kg대의 좋은 체구에 스피드와 근성을 겸비한 수말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는 매우 밝아 보인다.

 

#운주히어로(국5·수)

 

운주히어로는 부산 22조 강은석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2월 25일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변화를 보이며 3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8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을 했지만, 빠른 마필이 워낙 많은 데다 외곽의 불리함으로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경주가 빠르게 진행되며 후미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걸음으로 올라왔다. 치열한 경합 끝에 아쉽게 3위에 그치긴 했지만, 우승마 상승보이와는 불과 반 마신의 근소한 차이였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는 기대치를 가져볼 만하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2021년 씨수말 순위에서 깜짝 3위에 오르더니, 현재는 메니피와 한센을 누르고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모마 블랙루비는 현역 시절 1군까지 진출한 능력마였다. 씨암말로 전향해서는 이렇다 할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운주히어로는 510kg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난 수말이란 점에서 이전 자마와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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