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백팔십도 달라진 '알렉산더원' 2위 자력 입상

관리자 2022-04-27 조회수 280

[일요신문] 10전 전승의 신예 명마 라온더파이터가 무너졌다. 지난 4월 24일 부산에서 열린 제16회 부산일보배(1200m, GII) 대상경주에서 문세영 기수의 어마어마가 우승, 라온더파이터는 2위에 그쳤다. 단승식 1.2배로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던 라온더파이터는 출발과 동시에 무릎을 꿇으며 착지 불량으로 선행에 실패,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만약 제대로 출발했다면 라온더파이터가 우승했다고 확신한다. 선행마가 선행에 실패하고, 모래를 맞으며 따라가는 전개에도 2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비록 연승은 좌절됐지만 라온더파이터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거리 적성도 긴 편이라 앞으로는 장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이번 회에서는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치러진 경마 중에서 다음 출전 시 관심을 가져볼 마필 5두를 소개한다.

 

 

#송암아치걸(국6·암)

 

송암아치걸은 서울 31조 강환민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23일 실전 세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300m 11번(끝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 이후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가장 빠른 출발로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선 6번 마바위 옆에서 1마신 차를 유지하며 4코너를 돌아 결승선에 들어섰다. 막판에도 전혀 지치는 기색 없이 좋은 탄력을 유지하며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데뷔전에서는 후미에서 아무런 걸음을 보이지 못한 채 7위에 그쳤고, 두 번째 경주에서는 선입으로 최선을 다했지만 막판 밋밋한 걸음으로 4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 세 번째 경주에서 확연한 변화를 보였다. 일단 순발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막판 뒷심도 보강됐다. 분명한 전력 향상으로 평가된다.

 

혈통적인 기대치는 높지 않다. 모계 형제마인 룰즈클래스(수)가 13전 1승, 송암캣(암)은 16전 1승으로 모두 5군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470kg대의 암말이란 점에서 앞으로 크게 뛸 말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서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6군에서는 언제든지 입상 후보로 손색없을 듯하다.

 

#알렉산더원(외4·거)

 

알렉산더원은 서울 5조 우창구 마방의 미국산 4세 거세마다. 4월 23일 5개월 만에 치른 휴양 복귀전에서 막판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마필이다.

 

1200m 5번 게이트에서 약간 늦은 출발로 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별다른 모습 없이 쫓아가기 급급하며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4코너를 여덟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의외의 능력을 보인 선더챔프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막판에 보여준 탄력은 압도적이었다. LF(막판 200m)가 12초 6이 나올 정도로 빨랐고, 결승선 통과 시에는 우승마 선더챔프도 이기는 걸음이었다.

 

작년 11월 데뷔전에서는 선입으로 따라가다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6위에 그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막강한 추입력으로 2위를 기록하며 백팔십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여러 차례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분명한 자력 입상이었고, 완벽한 전력 향상이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부마 다이얼드인은 2021년 미국 리딩사이어 20위에 오른 우수한 씨수말이고, 모마 아임소파인은 이전에 배출한 자마 4두 중 3두가 우승했으며, 그중 한 두는 31전 5승, 2위 6회를 거두며 12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벌었다. 500kg대의 좋은 체구에 거리 적성도 길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아 보인다.

 

 

#초동로켓(국5·수)

 

초동로켓은 서울 25조 전승규 마방의 국내산 5세 수말이다. 4월 24일 8개월 만에 치른 휴양 복귀전에서 날카로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

 

1400m 1번 게이트에서 반 박자 늦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중위권에 가세했다. 4코너에서는 선두권과 격차를 더욱 좁히며 추입 시동을 걸었고,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으로 올라왔다. 막판 결승선 통과 시에 한강챔프(인기 1위)와 치열한 각축 끝에 머리 차로 지긴 했지만,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작년 7월 경주 이후 무려 8개월간의 긴 공백이 있었고, 당일 체중도 24kg이나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입상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고,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상당한 경주력을 발휘했다.

 

이번 경주 선전한 원인은 마방 이적이 결정적이라고 본다. 그동안 최영주 마방 소속으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올해 2월 전승규 마방으로 옮기자마자 첫 경주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전에도 여러 번 언급한 대로 전승규는 관리 능력이 뛰어난 우수한 조교사다. 현재 12승을 올리며 다승 공동 7위에 올라있고, 특히 승률(15.4)과 복승률(30.8)은 리카디(20.3/34.4) 조교사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5세마로 지금이 전성기로 볼 수 있고, 현재 레이팅 35점으로 5군에 남아있다. 다음 경주에서 최강의 편성만 피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투투브레인(국6·암)

 

투투브레인은 부산 24조 김길중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4월 22일 실전 다섯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2위를 기록,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2번 게이트에서 한 박자 늦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중위권에 가세했다. 이후 4코너에 접어들 때까지 중위권 안쪽에서 힘을 안배했다. 일곱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으로 올라왔다. 치열한 경합 끝에 단승식 1.5배의 압도적 인기마 적도전사에게 우승을 내주긴 했지만, 반 마신 차의 근소한 접전이었다.

 

데뷔 이후 세 번의 경주에서는 아무런 존재감 없이 바닥만 쓸다가, 직전 경주에서 4위를 기록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다섯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첫 입상에 성공했다. 원래 순발력이 거의 없는 추입형으로 매번 후미에서 레이스를 전개했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펼쳤고 막판에 탄력적인 추입력까지 발휘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혈통적인 기대치는 높지 않다. 또한 470kg대의 암말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미래는 밝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6군에서는 편성에 따라 언제든지 입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의전사(국6·거)

 

신의전사는 부산 28조 하무선 마방의 국내산 4세 거세마다. 4월 15일 1년 2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에서 깜짝 3위를 기록, 다음 경주에서는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1200m 7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단독 선행에 나서려는 순간, 안쪽에 있던 단승 2.2배의 압도적 인기마 4번 영광의파워가 강하게 밀고 나와 선두 경합을 벌였다. 3,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들어설 때까지 둘의 경합은 계속됐다. 결국 영광의파워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8마신 차 대승을 거뒀다.

 

신의전사는 9번 윈드크로스에게 2위마저 내주고 3위로 골인했지만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단승식 32.0배가 말해주듯 팬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무려 1년 2개월이라는 장기간의 공백도 있었다. 또한 무리한 선두 경합까지 벌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혈통을 조사해본 결과 기대치는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거리 적성도 비교적 짧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이번 경주를 통해 뚜렷한 변화를 보였기에 현군에서는 편성에 따라 언제든지 입상이 가능해 보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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