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관심마] 컬러풀조이 막판 '생고무 탄력'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12-19 조회수 967
[일요신문] 지난주 경마(12/14~16)는 복병마들이 곳곳에서 선전하며 이변이 많이 발생했다. 지난 번에도 밝혔듯이 겨울철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추위 탓에 경주마들의 컨디션이 변화를 보였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그동안 상금이 부족했던 마방들이 총력전에 나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말까지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에서는 다실바 기수가 물오른 기승술을 자랑하며 그야말로 대세임을 입증했다. 이틀간 펼쳐진 16개 경주 중에서 우승 4회, 준우승 4회를 기록하며 절반의 경주에서 복승식에 관여했다. 인기와 질수습성에 관계없이 뛰어난 기승술을 보였는데, 당분간 이러한 기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주 출전마 가운데 눈여겨볼 마필들을 소개한다.
 
임준선 기자

#[서-국6]컬러풀조이(2세·수·1전0/0/1·이원태·박대흥 부:컬러즈플라잉 모:어니터치커)=데뷔전에서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3위를 기록한 마필로, 다음 경주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무난했는데, 초반에 따라붙지 못하며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4코너를 돌 때까지도 최후미에서 따라오기 급급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막판 200m를 남겨두고는 그야말로 생고무 같은 탄력으로 날아온 것이다. 기록상으로도 막판 200m 타임(LF)이 11초 8 이 나왔다. 11초대 기록은 흔히 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보통 12초대 중반이면 좋은 추입력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11초대는 그야말로 엄청난 탄력이다. 경마에 만약이란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초반에 처지지만 않고 정상적인 전개만 펼쳤다면 쉽게 우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모마 어니터치커는 현지에서 자마 한 두를 배출했는데, 블랙타입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능력이 좋은 마필이었다. 아직은 망아지 끼가 있고, 전반적으로 부족한 면이 많다. 특히 주행검사에 이어서 데뷔전에서도 순발력과 중간 가속에서 많이 부족했는데 막판 대시능력을 보면 스피드 자체는 뛰어난 말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까지 올리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명장 박대흥 조교사가 관리하는 마필이라는 점과 480kg대의 좋은 체격을 타고난 수말이란 점에서 18조 마방의 또 다른 기대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서-혼4]최강캡틴(2세·수·2전0/0/1·최준호·박종곤 부:WARRIOR'S REWARD 모:TREEDOM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하며 데뷔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기에,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야 할 마필이다. 출발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다소 주춤거리며 반박자 늦게 게이트를 나와 초반에는 후미권에서 전개했다. 그런데, 중반에 스피드를 보이며 중위권에 따라 붙었다. 진로가 막혔음에도 또한 강한 추진이 없었음에도 말이 알아서 뛰는 모습이었다. 4코너를 돌고 직선에 들어서는 더욱 힘있는 걸음을 보였다. 최종성적은 3위에 그쳤지만, 단승식 1.6배를 기록하며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캣츠미라클에게 불과 0.1초 차이로 선전했다. 

데뷔전에서는 이렇다할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한 채 우승마에 12마신차로 7위에 그쳤는데, 이번 두 번째 경주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라온 것이다. 막판 200m(LF)도 12초 3으로 데뷔전의 13초 3보다 1초나 빠른 단축했다. 전반적인 면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인 것이다. 490kg대의 좋은 체격을 지닌 2세 수말이란 점에서, 또한 실전 두 번째 만에 전력변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입상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혼4]마이티엠(2세·수·1전0/0/0·조병태·서홍수 부:MISSION IMPAZIBLE 모:MOSAICO)=데뷔전에서 최강캡틴과 같은 경주에 출전해 4위를 기록한 마필로, 경주 내용이 좋았고 발전 가능성 또한 풍부한 것으로 평가돼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이미 주행연습에서 1분 1초 8로 여유있는 걸음을 보여 데뷔전부터 인기 4위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4위로 마감했지만 경주 내용은 그 이상이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또한 옆 말과 부딪치며 초반부터 최하위로 처졌다. 4코너까지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4위까지 올라왔다. 막판 200m(LF) 타임이 12초 2가 나올 정도로 끝 걸음은 상당히 좋았다. 비록 4위에 그쳤지만, 끝나고 보니 경주편성이 의외로 강했다. 단승식 1.6배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캣츠미라클이 간신히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승마 프로함성이 잘 뛰었고, 3위를 기록한 최강캡틴도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했었다. 부마 MISSION IMPAZIBLE은 미국 2017년 리딩사이어 2세마 부문에서 21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씨수말이다. 현재 마이티엠을 비롯해 5두만 도입돼 오더파지빌리티스와 나의빛이여만이 3등급에 오를 정도로 국내에선 아직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기대치는 높은 편이다. 특히 마이티엠은 490kg이 넘는 좋은 체구를 타고난 수말이란 점에서 발전 기대치는 좀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서-혼4]월드스타크(2세·거·4전0/0/2·김광명·김동철 부:DISCREET CAT 모:MAMBOO)=직전 경주에 이어 또다시 3위에 그쳤으나, 내용면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는 기대할 만하다. 

스타트는 가장 빨랐지만, 안쪽게이트의 인기 1위 매지컬초이스가 강하게 밀고 나와 선행을 내주고 선입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안쪽에서 모래를 맞으며 직선주로에 들어섰는데, 모래에 대한 반응도 좋았고, 막판 끝걸음도 좋았다. 비록 3위에 그치고 말았지만, 2위를 기록한 베네딕트와는 불과 코차로 접근한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다. 

이전 경주에서도 3위를 기록하긴 했으나, 전반적인 경주력과 모래에 대한 반응이 한결 좋아진 것이다. 스타트 능력도 향상된 것으로 보여 다음 경주에서는 선행승부도 기대할 만하다. 혈통적으로 볼 때는 크게 뛰어줄 마필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나, 4등급은 언제든지 벗어날 수 있는 전력이다. 선행 가능성이 높은 편성을 만나면 노림수를 가져볼 만하다. 

#[서-국5]사사(2세·암·3전1/0/0·이종천·박재우 부:포리스트캠프 모:니드노인트러덕션)=인기 1위마가 4위에 그쳐 거품이 낀 말로 볼 수도 있겠지만, 여기엔 사연이 있기에 실망하기보다는 한 번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마필로 판단된다. 데뷔전 1000m에서 1분 07초 2를 기록하며 실격된 이후 두 번째 경주에서 급격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선행으로 낙승을 기록했다. 직전 경주 모습이 워낙 좋아 이번 세 번째 경주에서는 인기 1위를 기록했는데, 당일 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못했고, 출발하면서 착지불량까지 일으켜 4위에 그치고 말았다. 한마디로 정상적인 결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모마 니드노인트러덕션은 솔오름과 리비어덕션을 2군까지 진출시킨 좋은 씨암말이다. 이제 막 5등급 승급전을 치른 2세마고, 또한 박대흥 조교사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박재우 조교사 소속이란 점에서 발전 기대치를 좀 더 높게 보고 싶다.  

#[부-혼4]말리부태양(2세·거·1전0/0/1·최병부·김영관 부:MALIBU MOON 모:CAROLYN'S CAT)=데뷔전인 이번 경주에서 인기 1위를 기록하고 3위에 그쳤으나 경주 운영이 상당히 아쉬웠고,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아 다음 경주 입상유력마로 추천한다. 출발은 무난했는데, 기승기수인 유현명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하게 말몰이를 했다. 마치 선행승부를 염두에 둔 것처럼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인 것이다. 

선행은 당연히 터프그린이 나섰다. 필자는 편안하게 선입전개를 하며 힘을 안배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3, 4코너에서는 터프그린과 나란히 선두권 전개를 펼쳤다. 결국 결승선 통과시에 코와 목 하나 차이로 3위에 머물고 말았다. 필자가 몇 번이나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초반에 무리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우승이 가능했다고 판단됐다. 물론 다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유현명 기수의 말몰이가 아쉬웠다는 것이다. 

말리부태양은 작년 9월 미국 KEENELAND 경매에서 14만 5000달러의 고가에 낙찰될 정도로 혈통이 좋다. 부마 MALIBU MOON은 2017년 리딩사이어 8위(2세마 6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씨수말이다. 모마 CAROLYN'S CAT도 현역에서 블랙타입 3승과 2위 3회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능력을 자랑했었다. 뛰어난 혈통을 지녔고, 최고명장 김영관 소속이란 점에서 발전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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