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말 2000m 대결,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5-03-25 조회수 3863
[일요신문] 이번 주 일요일엔 경기도지사배가 열린다. 2000미터로 치러지며 암말들만 출전 가능하다. 부담중량은 마령에 따라 부여된다. 따라서 부담중량보다는 출발지(게이트)와 거리적성이 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출전마들의 거리적성과 함께 객관적인 전력을 분석해본다.
 
3월 29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최고의 암말을 가리는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가 열린다. 작은 사진은 우승 후보 천년동안(왼쪽)과 지난해 초 맹활약했던 조이럭키. 최준필 기자 choijp85@ilyo.co.kr,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초원여제(6세·암·38전5/7/7·조동식·정호익:102⑦)=포리스트캠프의 자마지만 장거리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2000미터 경주에서 무려 5회를 입상했으며 1900미터에서도 3회나 입상했다. 전성기 때는 어지간한 수말들도 쉽게 이길 정도로 강인한 근성을 발휘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난조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노쇠현상으로 보여 대상경주는 벅차 보인다. 주행습성은 자유마지만 빠른 발을 갖고 있어 인코스를 배정받는다면 선행권에서 전개상의 변수 역할은 할 수 있겠다. 상태는 직전경주인 동아일보배에서부터 호전세를 보이고 있었다. 

#차이밍비카(6세·암·33전6/2/1·이재진·우창구:103⑤)=비카의 자마지만 모계 쪽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장거리에선 전혀 힘을 못쓰고 있다. 전성기 때도 1900미터 이상의 장거리에선 단 한 차례도 3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800미터에서 3회 입상한 게 고작이다. 전반적으로 거리적성이 짧고 전성기도 지났으며 부중도 유리하지 않는 상황이라 입상 기대는 무리로 보인다. 

#리비어덕션(5세·암·17전3/3/3·조창규·서인석:90⑫)=2군 말이지만 점핑 출전을 했다. 지난번 동아일보배 출전 이후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부마인 리비어와 조부마인 댄싱브레이브가 모두 2300~2400미터까지 입상한 적이 있어 거리적성이 긴 편이다. 그동안 장거리에 출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직전 동아일보배에서 과감하게 출사표를 던져 3위를 했다. 이번엔 두 번째 출전이고 부담중량도 큰 차이가 없어 좀더 뛰어줄 가능성이 높다. 도전 가능! 

#퓨전코리아(4세·암·14전5/3/0·장재형·최상식:91⑪)=장거리에 약한 메니피의 자마지만 뛰는 습성을 보면 순간스피드는 뛰어나지 않지만 탄력을 붙이면서 서서히 가속하는 힘과 길게 이어가는 탄력이 좋아 장거리가 더 적합해 보인다. 이런 점은 모계 쪽의 거리적성에서도 읽힌다. 모마인 모닝레드스카이는 장거리적성인 솔리드와 최장거리적성인 프로페셔널의 유전인자를 모두 갖고 있다. 그렇지만 퓨전코리아는 아직 실전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성장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복병권!

#피노누아(5세·암·17전5/4/2·박병룡·박천서:113②)=지난해 10월 경기도지사배 우승마다. 당시 깜짝 우승 이후 나올 때마다 인기마로 팔렸지만 대상경주 우승마의 관록을 보여주진 못했다. 최선을 다한 결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드러난 전력 그대로 인정하면 되지 않을까. 에이피인디 계열의 캐피털스팬딩 자마라 혈통상 거리적성은 긴 편이다. 복병권! 

#누비퀸(4세·암·17전4/2/2·천병득·박천:85⑭)=메니피의 자마지만 외조부인 아워포에틱프린스가 2400미터까지도 우승했고 그 이상의 거리도 출전한 적이 있어 장거리에서도 활약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까진 확실한 특징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적응력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단계라 완전히 지울 수 있는 마필은 아니다. 

#풀문파티(6세·암·27전7/0/5·강균호·하재흥:101⑨)=비카의 자마로 뛰어난 순발력을 장기로 단거리에선 많은 활약을 했지만 장거리에선 한 번도 입상하지 못했다. 중거리인 1700~1800미터에서 3회 입상한 게 고작이다. 경주 초중반을 최대한 느리게 이끌며 힘을 비축한다면 막판 버틸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대상경주에서 그런 페이스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천년동안(5세·암·21전9/5/3·최상기·신삼영:117①)=레이팅 1위마이기도 하지만 객관적 능력도 최고 수준으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동아일보배에서 좋은 호흡을 보이며 우승한 문세영 기수의 재기승이 유력하기 때문에 큰 실수만 없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장거리까지 뛰어난 활약을 했던 엑톤파크의 자마다. 선입과 추입 모두 가능한 것도 장거리에선 큰 장점이다. 

#총알공주(6세·암·34전3/9/2·과천시설관리공단·김점오:102⑦)=데뷔 초엔 선행 중심으로 뛰다가 어느 순간 추입으로 전환해 좋은 성적을 내던 말이다. 그렇지만 이 말도 장거리에선 아직 한 번도 입상을 못했다. 1800미터가 입상한 최장거리다. 비카의 자마로 조부인 와일드어게인이 장거리까지 잘 뛰던 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거리도 어느 정도 기대치는 있지만 모계도 거리적성이 짧다는 것을 감안하면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금빛환희(4세·암·15전5/3/2·박복용·배대선:109④)=장거리까지 잘 뛰어줬던 피스룰즈의 자마이고 모계도 장거리까지 활약했던 말이라 거리적성은 긴 편이다. 실전에서도 순발력을 바탕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한 이후 막판에 한발을 더 쓰는 선입작전으로 최근 4연속 입상행진을 벌이고 있다. 동아일보배에서도 5위로 따라가다 막판에 기어이 2위로 올라서는 근성을 보였다. 체구가 작은 게 흠이지만 힘이 차고 있는 단계라 도전 가능! 

#아르고에셋(4세·암·15전4/3/1·우태율·안병기:82⑮)=메니피의 자마로 상당한 활약이 기대됐던 말이지만 2군에 진출한 이후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고 장기간 주춤하고 있다. 아무래도 거리적성이 문제되는 게 아닌가 싶다. 아직 4세마라 성장의 여지는 있지만 당장 큰 기대를 할 정도는 아니다. 

#엑스파일(6세·암·30전5/3/9·박형인·안병기:103⑤)=엑스플로잇의 자마로 감량이점이 있을 땐 장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한계에 온 말이다. 일반경주에선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큰 대회에서 이변을 기대하기는 무리로 보인다.  

#조이럭키(5세·암·16전10/1/0·박덕희·박윤규:112③)=대상경주 출전 성적이 9전 3승 2위1회다. 4, 5위도 각각 한 차례씩 했다. 지난해 초반만 해도 3승을 쓸어담으며 찬란한 영광을 예고해 명마 대열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자신감이 지나쳐서 무리한 출전을 감행했고 피로가 누적돼 하향세를 보였다. 오너스컵 대회에선 급기야 13두 가운데 12위를 하는 졸전을 벌였다. 이후 장기휴양을 하다 지난 13일 주행검사 재검을 받았다. 주행검사 모습은 체중이 10kg정도 증가한 것 말고는 전혀 이상없었다. 출발부터 결승선 통과까지 가만히 잡고 여유 있게 뛰었다. 마필의 건강문제보다는 승부근성과 경주감각이 얼마나 회복됐느냐가 관건이고, 만약 예전의 경주력을 발휘한다면 우승후보인 천년동안에겐 가장 두려운 적수가 될 전망이다. 비카의 자마이고 장거리에서도 여러 번 입상한 적이 있어 거리적성은 따질 필요가 없다.  

#당찬미소(6세·암·43전6/2/3·장세창·임봉춘:101⑨)=순발력을 바탕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한 뒤 막판에 한발을 더 쓰며 1군까지 올라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말이지만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일반 경주라면 일말이 희망이라도 있겠지만 대상경주는 언감생심이다. 자마들이 장거리에서도 잘 뛰어주는 컨셉트윈의 딸이라는 게 유일한 위안이다. 

#큐피드걸(4세·암·19전4/1/3·서순배·박재우:88⑬)=비카의 자마로 2군에서 점핑출전했다. 주행악벽 때문에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하는 말인데, 그런 와중에서도 성적을 내며 2군까지 올라왔다. 경주력이 워낙 기복이 심한 도깨비 같은 말이라 확실하게 지울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대상경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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