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챌린지컵 대회 외국 출전마 살펴보니

김시용 프리랜서 2014-08-13 조회수 4084
[일요신문] 이달 말(31일 서울 8경주) 시행되는 아시아챌린지컵 대회에 출전할 외국 경주마들이 확정됐다. 지난해에는 일본과의 교류전에 그쳤지만 올해에는 싱가포르까지 참여해 경주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 총14두가 출전하는 이번 경주엔 국내 경주마는 출전이 미정이지만 외국산 경주마는 싱가포르 3두와 일본 3두가 확정된 상태다. 국제공인 [G1]대회에 뛰었던 말을 상대로 국내 경주마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할지 사뭇 궁금하다. 국내에 첫선을 보일 외국 경주마들에 대해 미리 알아본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싱가포르 출전마 엘파드리노, 트뤼도와 일본 출전마 쇼콜라베린, 토시갱스타. 큰 경주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는 외국 경주마들을 상대로 국내 경주마들이 어느 정도 활약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파드리노(싱·27전7/5/4)

마령 5세 거세마로 출전마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을 받고 있는 마필이다. 올해 3월 메를린컵(싱가포르G3, 1200m)에서 2위마를 5마신 이상 따돌리며 우승을 했다. 지난 5월엔 국제공인 [G1]대회에 출전, 단거리에선 세계 탑 수준의 말들과 겨뤄 6위를 했다. 2012년엔 두바이에 원정을 가 3전1승을 거두기도 했다. 부마는 할로(Halo) 계열인 미스터난초(Mr. Nancho)다. 미스터난초는 [G1]대회에서 우승을 한 마필로 평균 우승거리는 1524미터였다. 

엘파드리노는 단거리에서 주로 활약했다. 평균우승거리는 1229미터다. 지금까지 보여준 경주력을 서울경마장에서도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강력한 우승후보로 판단된다. 국내 경주마들과는 상당한 실력차가 예상된다. 질주습성은 중하위권에서 따라가다 거리를 서서히 좁힌 뒤 막판에 역전을 노리는 전형적인 추입형이다. 

#트뤼도(싱·33전7/2/9) 

마령 6세 거세마로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활약해주고 있는 전천후 경주마다. 지난해 9월 1200미터(G3), 11월 1400미터(G2) 경주에서 연달아 우승했고, 올해 6월에는 2000미터(G1) 경주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와 동일거리인 1400미터 경주에선 11전2/4/2의 성적을 올렸다. 거의 대부분의 경주에서 3위 이내로 들었을 정도로 이 거리에선 아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질주습성은 선입과 추입으로 자유로운 편인데, 선입일 때 더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드와 스태미나를 모두 갖춘 전형적인 SS라인의 혈통이다. 

부마인 엑시드앤드엑셀(Exceed and excel)은 현역시절 12전7/1/0의 성적을 기록했는데 7승 가운데 6승이 블랙타입 경주였다. 2004년 호주 스프린터 챔피언을 지낼 정도로 뛰어난 경주마였고, 씨수말로도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피디캣(싱·38전8/7/5)

마령 5세 거세마. 싱가포르 출전마 가운데 전적도 가장 많지만 승수도 가장 많이 올렸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난해 6월 1400미터(싱가포르G2)와 3월 1200미터(싱가포르G2)에서 우승했다는 점이다. 1400미터 경주에선 총 10전2/1/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주행습성은 전형적인 추입형으로 막판 스피드가 일품이다. 

스피디캣의 부마는 주로 단거리에서 활약(우승거리 1044m)한 스카레디캣이다. 마명에서 이미 눈치를 챘겠지만 유명한 씨수말 스톰캣의 후예다. 

#쇼콜라베린(일·26전6/5/3)

마령 5세로 이번 외국마 6두 중 유일한 암말이다. 스테익스 경주 우승경력은 없지만 2위 3회, 3위 1회를 기록했을 만큼 만만찮은 말이다. 특히 올해 들어선 5회 출전해 1승 2위3회를 기록할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400미터 경주에선 5전2/2/1의 성적으로 입상률 100%를 기록할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초반 스피드가 뛰어난 마필로 알려져 있으며 질주습성은 선행 또는 선입이다. 

쇼콜라베린은 중장거리에서 활약했던 골드 얼루어(Gold allure)의 자마다. 골드 얼루어의 혈통은 국내에도 있다. 지난달 부경 특별경주에서 우승한 ‘여러분의여왕’과 데뷔를 앞두고 있는 ‘제이원’이 바로 쇼콜라베린의 형제마다. 

#피에르타이거(일·38전13/5/4)

6세 수말. 블랙타입 경주에서 2승(2위 4회, 3위 2회)을 거둔 말이다. 1400미터에선 3회 출전하여 3위 1회를 기록했다. 5개월 휴양 끝에 복귀한 지난 7월 30일 경주에선 16두 중 거리에서 활약했다. 아시아 챌린지컵이 이 말에겐 재기의 무대가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지만 마령이나 최근의 행보를 보면 크게 경계할 말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부마는 장거리 무대(평균 우승거리 2300미터)에서 이름을 알린 카코이테스(Cacoethes)다. 이 말은 20세기 경주마 랭킹 27위에 올라있는 알리다(Alydar)의 자마다. 

#토시갱스타(일·46전4/6/0)

마령 7세 수말로 출전마 중 최고령마다. 2009년에 경주에 데뷔한 이후 일본 중앙경마장에서 활약하다 2014년 1월부터 지방경마장으로 이적했고 지방무대에선 4전 2위1회를 기록하고 있다. 중앙경마에선 42회 출전하여 4번의 우승과 2위 5회의 성적을 올렸다. 대상경주에 많이 출전했지만 우승 인연은 없었다. 블랙타입 경주에선 1승 2위2회를 기록했다. 최근 5개월간의 긴 휴식을 끝내고 재기전 무대로 아시아챌린지컵을 택했다. 1400미터엔 그간 21전2/2/0의 성적을 올렸다. 

이 말의 부마는 중장거리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쿠로후네(Kurofune)다. 외조부는 일본 최강의 씨수말 선데이사일런스다.

김시용 프리랜서
 
어떤 말이 한국 대표마 될까

순발력 좋아진 ‘원더볼트’ 주목

엄청난 경력의 외국경주마들을 상대할 한국 대표마들은 누구일까. 예선전을 통과한 원더볼트, 와츠빌리지, 플라이톱퀸, 페르시아왕자 등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그밖에 1400미터 경주에 강점을 보이는 인디안블루 등 외산마 몇 두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마필은 원더볼트다. 그동안 장거리 마필로 알려져 왔지만 지난달 예선전에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준우승 경력의 와츠빌리지와 떠오르는 단거리 강자 플라이톱퀸을 압도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순발력이 보강되면서 걸음이 터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말은 원래 혈통적으로는 단거리에서 더 활약할 수 있는 말이었다. 아비인 디저트워리어(Desert warrior)가 단거리에서 활약했고, 조부인 데퓨티미니스터(Deputy minister)도 주무대는 단거리였다. 1000~1400미터 경주에서 13전 9승 3위1회를 기록했다. 외조부(Great gladiator) 역시 900~1700미터 경주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말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찬호 기수가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처럼 이 마필은 성격이 예민하고 입이 짧아 늘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지난번 예선전에선 훈련량과 강도를 예전에 비해 대폭 올렸지만 체중은 그대로였다. 채식상태가 좋아졌다는 반증이다. 이번 출전 때에도 지난번처럼 훈련을 강하게 하고 체중까지 잘 유지한다면 더 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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