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vs부경 2000m 제주지사배(GⅢ) 대상경주 미리보기

김시용 프리랜서 2014-06-25 조회수 3789
[일요신문] 매주 대상경주가 열리고 있다. 이번 주에도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GⅢ:제주지사배)가 열린다. 그동안의 대상경주가 이름만 대상경주였지 출전마들의 면면이 일반경주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박진감도 떨어졌지만 제주지사배는 서울과 부경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교비상, 조이럭키, 구만석 등 서울의 강자들이 출전을 포기하는 바람에 조금 김이 새긴 했지만 대신에 상승세의 천년동안이 출전해 서울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경주거리 2000미터로 치러질 제주지사배에 출전등록을 한 경주마들을 살펴본다.
 
부경과 서울의 강마들이 한판 승부를 벌이는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가 6월 29일 렛츠런파크서울에서 열린다. 지난해 6월 30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대상경주. 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매직댄서(14전9/3/0)=포리스트캠프의 자마로 4세 중반기에 접어들어 힘이 차면서 경주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는 말. 2000미터에서도 이미 두 차례 1위를 차지한 바 있어 거리적성도 검증이 끝난 단계다. 다만 그동안 선행 일변도로만 입상을 해온 것이 유일한 단점이라 이번 경주도 선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번 경주엔 특별히 빠른 말이 없어서 게이트만 잘 뽑는다면 선행이 유력하다. 부경의 마이위너 서울의 천년동안이 선두력이 빠른 말이지만 이 두 마필도 선행보다는 선입으로 전개를 하는 말이라 매직댄서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동안 대상 경주에 두 번 출전해 4위와 9위로 ‘대상’과는 별 인연이 없었던 매직댄서가 생애 처음으로 ‘왕관’을 쓸 수 있을지 지켜보자.   
 
인디밴드.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인디밴드(13전8/1/2)=액톤파크의 자마로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경마 최강마다. 직전 국제신문배 대상경주에서 3위를 해 자존심이 상했지만 페이스를 잘못 읽은 늦추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능력 자체는 의심할 수 없다. 거리가 길수록 유리하고 서울경마장은 부산경마장과는 달리 외곽추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보인다. 그동안 한두 차례 언급했지만 인디밴드는 컨디션은 별로 좋지 않은 상태로도 실전에서 강력한 투지를 발휘하는 유형인 만큼 조교 때의 걸음이나 현장 컨디션에 너무 비중을 둘 필요는 없다. 

#마이위너(21전6/6/0)=대형마를 자주 배출하는 비카의 자마다. 비카는 현역시절에도 메니피와 숙명적인 대결을 펼쳤지만 씨수말로도 한국에서 맞대결을 하고 있다. 마이웨이는 지난해 11월 답창으로 오랫동안 휴양을 하고 올 2월 복귀전(2위)을 했는데 그 후 또 잔병으로 3개월 쉬다가 5월 9일 경주를 했다(8위). 정상주기로 출전한 6월 초 경주에선 59kg의 과중한 부담중량에도 1위를 차지했다. 대상경주를 앞두고 건강한 마체를 유지하고 있으며 경주력이 전성기로 돌아왔다는 점에선 고무적이다.  

거리가 부담스럽지만 이번 경주가 빠른 말이 없는 편성이라 힘 안배를 하면서 선두권에서 잘 따라간다면 해볼 만한 전력으로 보인다. 

#로드투프린스(22전9/4/1)=피코센트럴의 자마다. 그동안 큰 기대를 모으며 대상경주에 5번이나 출전했지만 3위 1회가 고작이다. 전형적인 약대강 강대약 유형의 마필로 분석된다. 그동안 입상한 경주들도 느린 유형의 편성이 많았고, 실제로 선행이나 선입으로 가장 많이 입상했다.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직전경주도 1600미터였고 제2선에서 편안하게 뛰어서 거둔 성과였다. 이번 경주가 초중반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순위권(4~5위)이다. 

#무악(33전4/3/6)=장거리에 강한 리비어의 자마로 실제 경주도 선두력보다는 추입력으로 결론을 내고, 중장거리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체구가 왜소해 큰 능력은 기대할 수 없는 말이고, 마령도 5.3세라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1군까지 올라온 것도 대견하다. 출전에 의미를 둔 마필이며 자력입상은 불가능하다. 

#임페투스(16전6/2/3)=선행으로 성적을 내주는 엑스플로잇의 자마지만 선입과 추입에 능한 말이다. 1군에 진출하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게 고무적이고, 여기에 힘입어 마방에서도 제주지사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스피드보다는 끈기로 뛰는 뚝심형이고, 거리경험도 없어 이 마필도 자력입상은 어려워 보인다. 앞선이 무너질 때는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겠다. 

#뉴앤드베스트(56전4/6/3)=경주경험이 없는 씨수말 트릭오브페이트의 자마다. 트릭오브페이트는 유명한 씨수말 스톰캣의 자마다. 뉴앤드베스트는 56전의 전적이 말해주듯 산전수전을 다 겪은 마령 7세의 노장마다. 그동안 간혹 노익장을 과시하곤 했지만 올 들어서는 한 번도 5위 안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역시 자력입상 불가!

#라스트무대(26전4/6/4)=더그룸이즈레드의 자마로 어렵게 1군까지 올라왔지만 나이가 4세 중반에 들어서면서 경주력은 더 향상되고 있다. 그렇지만 큰 변화는 아니고 일반경주에서나 통할 정도의 전력으로 분석되며 대상경주에선 역부족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대상경주에 4번 명함을 내밀었지만 5위 이내의 진입엔 모두 실패했다.  

#싱그러운아침(41전9/7/11)=엑스플로잇의 자마다. 마령 6.2세로 노장마 대열에 들어섰지만 기량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훈련 악벽이 있어서 늘 주로조교는 간단히 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다른 말처럼 정상적인 조교를 해왔다면 대상경주 몇 개는 먹었을거야”라는 평가도 있을 만큼 기본능력은 출중한 마필이다. 절대 열세로 몰려있는 서울이 그나마 추입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마필이다. 

#천년동안(13전7/1/3)=엑톤파크의 자마다. 3세 시절부터 걸출한 능력을 발휘해 왔으며 최근엔 더욱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동안 대상경주엔 모두 6번을 출전했는데 2승 2위1회 3위1회를 거뒀다. 특히 직전경주에선 앞서가던 광교비상을 뒤에서 추격해 반마신 차이로 이기는 작은 이변을 연출해 1군 최강자들과의 대결도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아직 폭발력이 부경강자들을 이기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계속 성장기에 있다는 점과 순간스피드가 점점 좋아져 좀더 상향평가를 해야 할 마필로 보인다. 서울에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말이다. 거리경험이 없는 게 약점이지만 암말이라 감량이점도 있어 안쪽만 배정받는다면 호락호락 물러설 마필이 아니다. 

#초원여제(30전5/7/6)=포리스트캠프의 자마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게 장점이다. 대신에 더 늘어날 걸음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다. 선두권에 붙어서 페이스를 지킬 땐 수말 못지 않은 근성을 발휘하지만 무리하게 힘을 쓸 땐 안쪽으로 사행하는 악벽도 있다. 일반경주에서도 순위권 정도의 전력이라 역시 자력입상은 어렵다. 초반에 기습선행에 나선 뒤 철저히 힘 안배를 한 다음 막판에 버티기를 시도하는 것이 유일한 가능성인데, 대상경주의 속성상 그런 경주는 기대하기 힘들다. 

김시용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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