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대상경주 프리뷰] 터치스타맨 임기응변 강한 ‘장거리 강자’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1-11-16 조회수 542

[일요신문] 11월 28일 서울에서 대통령배 대상경주가 열린다. 국내산마 통합 챔피언을 뽑는 대통령배는 Grade I 경주(2000m, 국내산마 OPEN, 총상금 6억 5000만 원)로, 연말에 펼쳐지는 그랑프리와 함께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대상경주다. 이번 회에서는 출전 예정마들을 소개한다. 최근에 어떤 경주력을 보이고 있는지, 또한 어느 마필이 우승권에 근접했는지 살펴본다.

 

 

#터치스타맨(4세·수·15/5/4·레이팅 123·부 테스타마타 모 우승터치)

 

터치스타맨은 대한민국 최고 조교사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 소속의 4세 수말이다. 3세 때 KRA컵 마일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를 석권하며 일찌감치 명마 대열에 올라섰다. 1군에 올라온 이후 세 차례 경주에서는 우승 없이 8위, 2위, 2위를 기록하며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 대통령배는 특출난 강자가 없는 편성이고,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가장 최근 경주였던 9월 19일 1800m 경주에서 선입으로 막판까지 근성을 발휘했으나 0.1초 차이로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단독선행을 편하게 나선 ‘블루치퍼’에게 우승을 내줬지만, 안정적인 경주운영과 좋은 끝걸음을 보였다. 임기응변에 강하고, 2000m 경주에 두 번 출전해서 우승과 준우승을 거두며 장거리에 강점을 지녀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카빙크로스(4세·수·12/8/1·레이팅 85·부 피스룰즈 모 싱그러운초원)

 

카빙크로스는 11월 15일 현재 39승으로 다승 부문 깜짝 2위에 올라있는 서울 52조 김동균 마방의 4세 수말이다. 데뷔 초부터 탁월한 선두력과 끈기를 과시하며 파죽의 6연승을 기록,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2000m 경주 경험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나, 현재 4세마로 전력향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컨디션도 매우 좋다는 점에서 우승 후보 중 하나다.

 

가장 최근 경주였던 10월 17일 1400m 1군 승군전에서는 6위에 그쳤지만, 복기한 결과 제대로 된 경주는 아니었다. 출발은 가장 빨랐지만 빠른 말이 워낙 많아 선행에 실패했고, 중반부터 ‘딕시어게인’과 무리한 경합으로 오버페이스를 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했다고 볼 수 없다. 이번 대통령배는 2000m 장거리이긴 하나, 편하게 선행을 나서거나 선입으로 막판까지 힘을 안배한다면 좋은 경주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질주(4세·수·17/7/2·레이팅 98·부 컬러즈플라잉 모 패션드)

 

흥행질주는 개업 4개월 차 신인임에도 벌써 11승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48조 이준철 조교사 소속의 4세 수말이다. 지난해 코리안더비에서 깜짝 3위를 기록하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더니, 4주 후 펼쳐진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에서 또다시 3위를 기록하며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직전 경주였던 10월 17일 1400m 에서는 ‘카빙크로스’와 같이 출전해 8위에 그쳤지만, 이전 2000m 경주에서는 당당히 우승하며 1군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알렸다. 당시 빠른 말이 없는 틈을 이용해 편안한 선행에 나섰고, 막판에도 특유의 끈기를 발휘하며 4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편성은 강하지 않았지만, 2000m라는 장거리를 시원하게 돌파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이번 대통령배에서도 초반 페이스 안배가 관건이다.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선두권에 바짝 붙어서 레이스를 운영한다면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

 

 

#심장의고동(5세·수·21/7/1·레이팅 100·부 지금이순간 모 하우아유)

 

심장의고동은 1986년 데뷔, 올해로 35년째 조교사로 활약 중인 최장수 조교사 서울 49조 지용철 마방의 5세 수말이다. 부마가 코리안더비를 비롯해 대상경주 4관왕에 빛나는 ‘지금이순간’으로 역시 지용철 조교사가 키워냈다. 3세였던 2019년 코리안더비에서 2위, 대통령배에서 3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세계일보배를 제패하며 뛰어난 경주력을 선보였다.

 

최근 두 차례 경주에서는 5위와 6위에 머물며 다소 정체돼 있지만, 지난 5월 30일 1400m 경주에서 중위권 전개 이후 막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우승한 전력이 있다. 현재 5세 후반이라는 나이상 전성기는 지났지만, 장거리 경험이 풍부하고 레이팅 100점으로 출전마 중 가장 높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

 

#판타스틱맨(4세·수·14/6/2·레이팅 80·부 페더럴리스트 모 퀘일런)

 

판타스틱맨은 부산 26조 방동석 조교사 소속의 4세 수말로, 현재 레이팅 80점으로 2군에 속해있다. 레이팅 상으로는 한 수 아래로 볼 수도 있지만, 직전 11월 12일 1군 점핑 출전 경주에서 2위마 ‘알파킹이지’를 무려 7마신이나 따돌리고 완승을 거둔 바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도전세력으로 평가된다.

 

당시 인기마가 ‘스마트프린스’와 ‘그레이트킹’으로 강자급은 아니었지만, 1군 무대 첫 도전이자 처음 뛰는 2000m를 시원하게 선행으로 한 바퀴 돌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현재 4세마로 능력 발전이 멈추지 않았고, 밑져야 본전인 부담 없는 도전이기에 의외의 결과도 가능하다.

 

#록초이스(5세·수·17/7/2·레이팅 98·부 록하드텐 모 일렉트릭초이스)

 

록초이스는 부산 2조 강형곤 마방 소속의 5세 수말이다. 스피드는 부족하지만, 스태미너가 매우 좋은 추입형으로, 3세 때인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에서 ‘명품축제’를 6마신이나 따돌리고 우승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 8월 1군에 올라와서도 우승 1회와 2위 3회를 기록하며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직전 경주에서는 8위에 그쳤지만, 6개월 만에 출전한 휴양 복귀전이었다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 장거리 경험이 풍부한 만큼 예전의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충분히 자력 우승도 가능하다.

 

#명품축제(5세·수·26/5/1·레이팅 88·부 페더럴리스트 모 원더유니콘)

 

명품축제는 현재 790승으로 역대 통산 다승 4위에 올라 있는 서울 17조 김점오 조교사 소속의 5세 수말이다. 지난해 8월 1군에 올라온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하며 능력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두 차례 경주에서 연이어 3위를 기록하며 뚜렷한 호전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경주의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가장 최근 경주였던 10월 17일 1400m에서 앞서 소개한 ‘카빙크로스’와 ‘흥행질주’를 물리치고 깜짝 3위를 차지했다. 물론 앞선이 무리한 경합을 펼친 결과라는 점에서 어부지리도 분명 작용했지만, 막판에 보여준 탄력(LF 12.8)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최근 경주에서 끝걸음이 좋았고, 2000m 경주를 네 번이나 뛰어본 경험이 있어 의외의 결과도 가능하다.

 

#스피드퓨리(6세·수·17/8/0·레이팅 98·부 샤프휴머 모 체니아)

 

스피드퓨리는 부산 16조 김재섭 마방의 6세 수말이다. 지난해 11월 우승으로 1군에 올라간 이후 여섯 번의 경주에서 3위만 두 번 기록해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런데 직전 10월 8일 1800m 경주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킹오브글로리(단승 1.6)를 6마신의 큰 차이로 꺾고 깜짝 우승을 거둬 이번 경주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두 달만 지나면 7세가 되는 나이라 전성기는 지났지만, 직전 경주 우승 당시 상당한 여유를 보였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복병으로 분류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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