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관마 후보-트리플티아라③] 근성 짱 ‘럭키재산’ 선행·선입 자유자재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1-06-01 조회수 451

[일요신문] 지난 회에 이번 시간에도 트리플티아라의 우승 후보 세 마필을 집중분석 해본다. 이전에 소개한 마필들에 비해 전력은 약간 열세이나, 최근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있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도 가능해 보인다.

 

 

#럭키재산(국4·암)

 

럭키재산은 서울 50조 박재우 마방 소속의 암말로, 현재 레이팅 45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4군에 속해있다. 선행과 선입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암말답지 않은 근성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돼 큰 경주에서도 해볼 만하다.

 

작년 8월 데뷔전 1000m에서 6마신 차 낙승을 거두며 신예 기대주라는 평가를 받았다.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갔다. 막판 50m부터는 추진을 멈추고 제어할 정도로 여유가 많았다.

 

두 번째 경주 1200m 5군 승군전에서 연승에 성공했다. 데뷔전만큼 여유는 없었지만 내용은 좋았다. 출발은 좋았으나 발 빠른 마필이 많아 선행은 실패하고 선입으로 따라갔다. 4코너를 2위 그룹에서 통과한 후, 막판 결승선 앞에서 탄력을 발휘하며 2마신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거리 경험이 없었고 처음으로 모래를 맞고 뛰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세 번째 경주에서는 3위로 밀리며 실망을 안겼다. 이유가 있었다. 4군 승군전으로 편성이 강해진 데다 레이스 운영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빠른 출발로 2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으며, 200m 지점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추진하며 선행을 강탈했다. 결국 막판에 덜미를 잡혀 3위로 밀렸다.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본 결과 페이스 안배를 했다면 최소한 2위는 가능했던 경주였다.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오버페이스가 패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네 번째 경주에서는 우승하며 직전 아쉬움을 만회했다. 최외곽 14번 게이트의 불리함에도 빠른 출발과 뛰어난 스피드로 여유 있게 선행에 나섰다. 직선주로에서도 탄력을 이어가며 막판 추격에 나선 ‘교룡득수’를 머리 차로 따돌리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4월 1200m 경주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지난번에 소개한 ‘제다이’에게 우승을 내주고 2위로 골인했으며 경주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출발이 빠르지 않아 2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끈기를 발휘하며 2위로 골인했다. 결승선 통과 시의 걸음은 약간 힘겨웠으나 선입이 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었다.

 

혈통이나 주행 자세, 질주 습성 등은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거리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1200m까지만 뛰어봤다. 따라서 장거리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시급하다.

 

#라온다이아(국4·암)

 

라온다이아는 서울 1조 박종곤 마방 소속의 암말로, 현재 레이팅 38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4군에 속해있다. 430kg대의 작은 마체에도 스피드와 근성을 겸비했고, 혈통적 기대치도 높아 삼관 경주에서 의외의 결과도 가능할 듯하다.

 

작년 7월 데뷔전 1000m에서 2위마를 9마신이나 따돌리는 압승을 거두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격차를 벌려 나갔다. 막판 10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두 번째 경주인 루키스테익스 2세마 특별경주에서는 9위에 그치며 실망을 안겼다. 빠른 출발과 스피드를 발휘했지만 ‘흥바라기’에게 밀리며 선행을 뺏기고 따라가는 작전으로 변경했다. 세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섰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3마신 차로 완패했다. 비록 암말이지만 데뷔전 모습이 워낙 강렬했기에 어느 정도 기대했는데,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 부진한 결과였다.

 

세 번째 경주는 일반경주라 많은 기대를 했지만 8위에 그치며 또다시 부진을 겪었다. 직전보다 더 실망스러웠다. 빠른 출발을 하며 외곽에서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으나 직선주로에서 기대했던 탄력을 전혀 보이지 못한 채 밋밋한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네 번째 경주에서 완전히 달라진 경주력으로 우승했다.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두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걸음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기록으로도 입증됐다. 1분 13초 7로 직전보다 1.5초나 앞당겼고, LF(막판 200m)도 12초 9로 직전보다 0.9초 빨랐다.

 

다섯 번째 경주 4군 승군전에서는 인코스 선입의 최적 전개를 펼치고도 ‘럭키재산’에게 4마신 차 완패를 당하며 3위에 그쳤다.

 

여섯 번째 경주에서도 3위를 기록했으며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럭키재산’을 만나서 또 졌지만 불과 머리 차였다. 직전보다 4마신을 줄인 뚜렷한 전력 향상이었다.

 

머스킷맨과 핑크캔디 사이에서 태어난 라온다이아는 혈통적 기대치가 매우 높다. 전형제마 라온퍼스트(암)가 1군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라온퍼스트는 과천시장배 우승과 뚝섬배 2위를 기록한 뛰어난 능력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체구가 왜소하다는 것인데, 이 점만 극복한다면 삼관 경주 도전도 가능하다고 본다.

 

#사가르마타(국5·암)

 

사가르마타는 부산 19조 김영관 마방 소속의 암말로, 현재 레이팅 33점을 기록하며 국내산 5군에 속해있다. 지금까지의 전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잠재력이 풍부해 무시할 수 없는 마필이다.

 

데뷔전 1200m에서 뛰어난 스피드와 탄력으로 9마신 차 압승을 거뒀다. 출발은 빠르지 않았지만 곧바로 중속을 발휘하며 선두권에 가세했다.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더욱 탄력적인 걸음으로 상대를 압도해 나갔다. 막판 100m부터는 제어할 정도로 여유 많은 우승이었다.

 

두 번째 경주에서는 3위에 그치며 큰 실망을 안겼다. 당일 단승식 배당이 1.6배일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유현명 기수가 명성에 걸맞지 않는 레이스 운영으로 자멸했다. 출발은 가장 빨랐다. 선행을 나서려는 순간 안쪽에 있던 가디스문(6/5/1)이 강하게 밀고 나왔고, 사가르마타가 양보하지 않고 선행 경합을 벌였다. 결국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3위로 밀려났다. 가디스문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데다 쓸데없이 무리한 경합을 펼친 것이 패인이었다. 만약 선입으로 따라갔다면 최소한 2위는 충분했었다.

 

세 번째 경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가디스문을 만나, 또다시 무리한 선행 경합을 벌인 끝에 3위를 기록했다. 직전의 경험을 전혀 살리지 못해 안타까움마저 들었다.

 

네 번째 경주에서는 변화된 모습으로 오랜만에 우승했다. 이번에도 출발이 빨라 선행을 시도했지만, 전형적인 도주마 ‘마스터퀸’이 강하게 밀고 나오자 선행을 양보하고 따라가는 작전으로 맞섰다. 2위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끈기를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가장 최근 경주였던 5월 경주에서는 2위에 그쳤으나 경주 내용은 좋았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출발과 동시에 발을 헛디디며 삐끗했다. 곧바로 스피드를 발휘하며 외곽에서 선입권에 가세했다. 네 번째로 결승선에 들어선 후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2위까지 올라왔다.

 

혈통적으로도 기대할 만하다. 부마 카우보이칼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1군마를 12두나 배출한 우수한 씨수말이다. 모마 원더퀸은 1군마 뉴화이트삭스(수)를 배출한 바 있다. 1200m까지만 뛰어봤고 모계 쪽 거리적성이 짧은 단점은 있지만, 대한민국 일등 마방 김영관 소속이란 점에서 거리 경험만 키운다면 의외의 성적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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