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2세마 분석②] 신예마 맞아? 밸류 다른 ‘컴플리트밸류’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1-07-28 조회수 438

[일요신문] 지난 회에서는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뛰어난 능력을 과시한 2세 유망주들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회에서도 발전 가능성 높은 2세 신예들을 집중분석한다. 혈통을 기반으로 한 잠재력과 실전에서 보여준 능력을 통해 전망해본다.

 

 

#컴플리트밸류(국5·수)

 

컴플리트밸류는 서울 50조 박재우 마방의 수말로, 데뷔전부터 2연승을 기록하며 2세마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수말다운 근성과 안정된 주행 자세를 지녀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마방의 기둥이 될 가능성이 높다.

 

5월 14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3초 9의 기록으로 1위로 통과했다. 경주마로서의 완성도는 조금 부족했지만 잠재력만큼은 충분했다. 출발은 약간 늦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오며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 부근에 다다르자 빠른 스피드를 발휘하며 2선에 가세했고, 직선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망아지 분위기가 남아있어 불안한 면도 보였지만 가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6월 27일 데뷔전 1200m에서 뛰어난 능력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주행 심사와 비교한다면 뚜렷한 전력 향상으로 평가된다. 출발은 매끄럽지 못해 중위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약 100m 지점부터 스피드를 발휘하며 2위 그룹에 가세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발걸음으로 여유 있게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 50m부터는 우승을 확신하고 제어하는 여유까지 부렸다.

 

기록도 1분 14초 6으로 매우 빨랐고, 막판에 추진을 멈추었음에도 LF가 12초 5가 나올 정도로 끝걸음도 아주 좋았다. 2세마답지 않은 안정된 주행 자세, 모래에 대한 적응력, 수말다운 근성과 탄력 등 여러 면에서 기대치를 한껏 높인 데뷔전이었다.

 

7월 24일 두 번째 경주 1300m에서 또다시 우승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올해 데뷔한 2세마 중에서 가장 먼저 2승째를 신고했다. 이번에는 출발이 좋았다. 한 번도 추진하지 않고 잡고만 가면서도 여유 있게 2위 그룹에 가세했다. 선행에 나선 ‘별빛보석’에 이어 두 번째로 4코너를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4마신 차 완승을 거뒀다. 기록은 1분 20초 9(건조 5%)로, 2세마가 처음 뛰는 1300m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었다.

 

부마 지롤라모는 2018년 1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에서 도입한 씨수말로, 명씨수말 에이피인디의 자마다. 현역 시절 블랙타입 1200m와 1600m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다. 국내에는 5두가 도입되었으며 1군에 1두, 2군에 2두가 진출했다. 표본이 적어 단정하기 어렵지만 우수한 성적임에 틀림없다. 모계 쪽은 부계만큼 기대치가 높지는 않다. 모마 포트스덕션은 포트스톡턴의 자마로, 현역 시절 10전 1승에 그치며 5군에서 퇴역했다. 첫 번째 배출한 자마 포트스원(3세·암)도 엄마와 똑같은 성적으로 현재 5군에 머물고 있다.

 

모계 쪽 혈통이 아쉽기는 하나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났고 수말다운 근성과 추입력을 지녔다는 점, 명문 마방 박재우 소속이란 점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퍼플케이(국6·암)

 

퍼플케이는 상반기 다승 랭킹 1위를 기록한 서울 40조 송문길 마방 소속의 암말이다. 490kg대로 암말치고는 좋은 체격 조건을 타고났고, 스피드와 지구력을 겸비해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6월 11일 주행 심사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과시하며 1위로 통과했다. 올해 데뷔한 2세마 중에서 주행 심사만큼은 단연 최고였다. 당일 주로가 17% 포화이긴 했지만, 1분 01초 1이라는 빠른 기록을 작성했고 경주 내용도 매우 좋았다. 쾌조의 출발로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는데, 문세영 기수가 의도적으로 제어하며 뒤로 빠졌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특히 결승선 통과 시의 걸음은 놀라울 정도였다. 고삐를 꽉 잡고 제어만 했음에도 말이 알아서 뛰며 탄력 넘치는 걸음(LF:12.4)을 발휘했다. 두 살짜리 신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포스였다.

 

7월 18일 데뷔전 1000m에서 1분 00초 0의 우수한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단승식 배당이 1.2배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 인기를 모았다. 그만큼 주행 심사 모습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승을 놓치고 2위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번에 소개한 ‘승부사’가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했기 때문이다.

 

탁월한 스피드를 발휘하며 초반 선행에 나섰지만, 외곽의 ‘승부사’가 의외의 능력을 발휘하며 바로 옆에 붙었다. 4코너를 지나 결승선에 들어설 때까지 둘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결승선 200m 부근에서 조금씩 앞서나간 승부사가 결국 3마신 차이로 우승했다. 퍼플케이가 못 뛴 경주는 절대 아니었다. 승부사가 괴력을 발휘한 경주다. 기록으로도 입증됐고 3위와의 차이가 7마신이나 났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마 메니피는 폐사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현재 씨수말 순위에서 3위에 오를 정도로 대단한 씨수말이다. 모마 프러클레임은 아직 특출난 자마를 배출하지 못했지만, 우수한 유전인자를 보유한 것만은 분명하다.

 

따라서 좋은 체구와 혈통을 지녔고, 암말 부문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송문길 소속이란 점에서 또 다른 암말 기대주 탄생도 가능하다.

 

#메니어게인(국5·암)

 

메니어게인은 부산 9조 양귀선 마방의 암말로, 부산 2세마 중에서 가장 먼저 첫 승을 기록했다. 스피드와 끈기를 겸비한 선입형 마필로, 480kg대의 좋은 체격과 혈통을 타고났고 암말답지 않은 근성도 지녔다.

 

5월 28일 주행 심사에서 1분 01초 5의 빠른 기록(건조 3%)을 작성하며 2위로 통과했다. 무난한 출발을 하며 2선에서 선입 전개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세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질주를 했다. 결승선 통과 시에는 1위로 골인한 ‘영광의레전드’보다 나은 걸음이었다. 실전을 치르듯 최선을 다했으며, 걸음 자체는 탄력이 매우 좋았고 신마 같지 않은 완성도 높은 모습이었다.

 

7월 16일 데뷔전 1000m에서 막판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거뒀다. 빠른 출발을 하며 외곽(9번)에서 여유 있게 선입으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4코너를 네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추입력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폭발적인 탄력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끈기와 근성이 어우러진 힘 있는 걸음이었다.

 

기록도 1분 00초 4(건조 3%)로 매우 빨랐다. 특히 전 구간을 좌구보로만 뛰고 거둔 성적이란 점이 주목할 만하다. 만약 직선주로에서 우구보로 바꿔서 뛰었다면 훨씬 더 좋은 기록도 가능했다고 본다. 향후 훈련 과정을 통해 우구보 전환에 성공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능력을 기대할 만하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부마는 레전드 씨수말 메니피다. 모마 오섬시멋리는 현역 시절 블랙타입 3위를 포함해 16전 9승을 거두며, 17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한 능력 우수마였다. 노던댄서 계열로 혈통적으로도 좋은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니어게인은 좋은 체격과 혈통을 타고났고, 근성과 추입력도 겸비해 관리만 잘된다면 양귀선 마방의 기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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