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마 집중분석③] 근성 짱 '그레이엔젤' 내년 코리아오크스 우승 기대감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0-11-25 조회수 599
[일요신문] 2세마 집중분석 세 번째 시간에는 내년 트리플 티아라(3세 암말)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신예 기대주 세 마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그레이엔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그레이엔젤(암·2전2/0/0·부수선·민장기 부:오피서 모:그레이자벨라 레이팅:32)

그레이엔젤은 작년 11월 경매에서 7200만 원의 고가에 낙찰된 부산 21조 민장기 마방의 암말 기대주다. 현재 2전 전승을 기록 중인데, 500kg대의 좋은 체구를 타고난 데다 암말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근성을 지녀, 내년 코리안오크스의 우승 후보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데뷔전에서 뛰어난 뒷심을 발휘하며 2위권을 5마신 차로 따돌리고 완승을 거뒀다. 초반에는 순발력 부족으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경주 중반 스피드를 끌어올리며 무빙하는 모습을 보였고, 3~4코너에서는 중위 그룹에 가세했다. 일곱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결승선에서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앞서가던 말들을 모두 제치고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주에서도 5마신 차로 우승하며 연승을 이어갔는데, 내용은 데뷔전보다 한 단계 좋아졌다. 이번에도 초반 스피드 부족으로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런데 약 150m 이후부터 중속을 발휘하며 빠르게 선입권에 가세했다. 네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여유 넘치는 걸음으로 쉽게 역전에 성공하며 압승으로 마무리했다. 데뷔전보다 한결 안정된 경주 운영을 선보였고, 기록도 1분 15초 5에서 1분 14초 6으로 0.9초나 단축시켰다. 

부마 오피서(2018년 은퇴)는 거리 적성이 짧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씨수말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자마를 많이 배출했다. 모마 그레이자벨라는 현역 시절 경주마로 활약하지 않았지만, 좋은 유전자를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스피드보다는 스태미나가 좋아 중장거리에 강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레이엔젤은 모마를 많이 닮았다. 털 색깔도 모마 그레이자벨라와 같은 회색이고, 지금까지의 경주 모습도 그렇다. 따라서 좋은 체격과 질주 습성, 거리 적성으로 볼 때 내년 암말 대상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해피위치. 사진=한국마사회 제공#해피위치(암·3전1/2/0·이경희·최기홍 부:오피서 모:태양의마법사 레이팅:37)

해피위치는 부산의 명장 울즐리 마방 소속으로, 3전 1승 2위 2회를 기록하며 암말로서는 유일하게 4군에 올라있는 강자다. 체구가 작은 것이 흠이나, 선행과 선입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주행 자세도 좋아 앞으로의 전망이 밝다.

데뷔전에서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하며 선행으로 우승했다. 그런데 편안한 선행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6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행에 나서는 순간, 외곽(9번)에 있던 ‘월드천사’가 선행을 양보하지 않고 강하게 밀어붙여, 어쩔 수 없이 선두 경합을 펼쳤다. 4코너까지 무리한 경합을 펼쳤음에도 막판까지 전혀 지치지 않는 근성을 발휘하며 3마신 차의 완승을 거뒀다.

두 번째 경주 5군 승군전에서는 아쉬운 2위를 기록했다. 데뷔전과 달리 출발이 좋지 못했다. 반 박자 늦게 게이트에서 나왔고,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외곽을 돌고 말았다. 4코너에서는 외곽을 더욱 크게 선회하며 거리적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승선에서 상당한 근성을 발휘하며 2위로 골인, 경주 내용 면에서는 아주 좋았다는 평가다.

세 번째 경주에서도 아쉽게 2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에는 빠른 출발을 하며 선행을 모색했지만 안쪽에 있던 1번 베스트해피가 강력한 선행의지로 밀고 나와 할 수 없이 선행을 양보하고 선입으로 맞섰다. 4코너까지 외곽 선입 전개를 펼치다가 직선주로에서 탄력적인 걸음으로 앞서 나갔는데, 결승선 바로 앞에서 ‘닥터그레이’가 날아오는 바람에 반 마신 차로 우승을 뺏겼다. 

모마 태양의마법사는 현역 시절 32전 동안 우승과 준우승 없이 3위만 4회를 기록한 채 은퇴한 부진마였다. 그러나 씨암말로 전향해서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탱이바이트(수)와 해운대여걸(암)을 2군까지 진출시켰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씨암말계의 최대 이변으로 볼 수 있다. 체구가 작고, 거리적성이 다소 짧긴 하나, 명 조련사 울즐리 소속이란 점에서 앞으로의 기대치를 좀 더 높게 본다. 

청담위키드. 사진=한국마사회 제공#청담위키드(암·3전1/0/1·삼정·강환민 부:메니피 모:위키드우노 레이팅:32)

청담위키드는 직전 세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향상을 보이며 우승,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경매가 1억 1000만 원이 말해주듯 생김새가 매우 좋고, 혈통적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 내년에 더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데뷔전에서는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주행 심사 모습이 워낙 좋았기에 기대를 했지만,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외곽 11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펼쳤지만 힘이 덜 찬 듯 막판에 덜미를 잡히며 3위로 밀려났다. 

두 번째 경주는 2세마 최강자를 뽑는 루키스테이크 특별경주. 현격한 기량 차이를 드러내며 출전마 14두 중 11위에 그치고 말았다. 우승마 ‘흥바라기’가 총알 발주로 선행에 나섰고, 청담위키드는 바로 옆에서 선입으로 따라붙었는데, 결승선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5마신의 대차로 완패했다. 

그런데 세 번째 경주에서는 7마신 차로 압승을 거두며 완벽한 전력 변화를 보였다. 10번 게이트에서 빠른 출발을 하며 선두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단독 선행을 나서려는 순간, 안쪽에 있던 7번 ‘로큰롤타임’이 무리하게 추진하며 선행에 가세했다. 4코너까지 양보 없는 경합을 펼쳤다. 직선주로에서 청담위키드가 뛰어난 경주력을 발휘하며 크게 앞서 나갔고, 결국 7마신 차의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높다. 부마 메니피(2019년 6월 폐사)는 더 이상의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씨수말이고, 모마 위키드우노는 씨암말계의 새로운 기대주다. 작년 10월 1세마 경매에서 암말임에도 1억 1000만 원을 기록한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만큼 위키드우노가 뛰어난 씨암말이기 때문이다. 

2000년 미국 2세마 챔피언을 지낸 ‘마초우노’의 자마로, 현역 시절 9전 3승을 거두며 8만 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경주마로서도 좋은 능력을 발휘했다. 씨암말로 전향해서 첫 번째 배출한 자마가 바로 무적영웅(1군)이다. 현재 4세마로 16전 7승 2위 3회를 거두며 3억 7000만 원의 상금을 획득, 대성공을 거뒀다. 청담위키드도 무적영웅와 마찬가지로 스피드가 뛰어난 선행형 마필이다. 경주 경험이 쌓이고, 힘이 차면 선입으로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직전 세 번째 경주에서 급격한 전력 변화를 보였고, 체중도 20kg이 늘어나며 체격도 커졌다는 점에서 앞으로는 계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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