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로 본 관심마] '월드레이서' 늦발주만 아니었다면…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3-15 조회수 211

[일요신문] 지난주 경마(3월 11~13일)에서는 서울의 이혁 기수와 부산의 유현명 기수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최다승을 기록했다.

 

이혁은 지난번에 소개한 대로 삼복승에서 배당을 몰고 다니는 고마운(?) 기수다. 지난주에도 비인기마에 기승해 삼복승에서 여러 차례 배당을 터트렸다. 인기 5위 록의제왕으로 112.2배, 인기 4위 에이투제트로 638.7배, 인기 9위의 정문프린스로 104.0배를 터트리며 소액으로 배당 노리는 삼복승 개미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부산의 유현명은 올해 들어 최고의 성적을 지난주에 올렸다. 총 12회 출전해서 다섯 번 우승하며 41.7%의 엄청난 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2위 1회, 3위 3회를 거두며 연승률(3위 이내) 75%의 경이적인 기록도 세웠다. 네 번 중에 세 번을 3위 안에 들어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삼복승 팬들에게는 거의 절대적인 존재다. 2021년 다승 3위로 마감하며 자신의 명성에 맞지 않는 성적을 보였는데, 올해는 현재 다승 1위를 달리며 예전의 위상을 되찾았다.

 

앞으로도 이혁, 유현명 기수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베팅할 때 꼭 참고하기 바란다. 지난주 경마를 통해 본 다음 경주 관심마 4두를 소개한다.

 

 

#월드레이서(국5·수)

 

월드레이서는 서울 40조 송문길 마방의 국내산 3세 수말이다. 3월 12일 경주에서 인기 2위(단승 4.0)로 팔리고 결과는 4위에 그쳤지만, 제대로 된 경주가 아니라고 확신하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1200m 14번(끝번) 게이트에서 심한 늦발주로 최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원래 초반 스피드가 부족한 추입형인 데다 출발까지 늦어 시작하자마자 10마신 넘게 크게 벌어졌다. 이후에도 최후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쫓아가기 바빴다. 4코너를 13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탄력 넘치는 추입력을 발휘하며 무서운 속도로 올라왔다. 그러나 우승에는 실패하고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초반에 벌어진 격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 문제없이 제대로 출발했다면 우승도 충분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출발이 상당히 늦었음에도 우승마와 차이가 3.5마신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경주는 출전주기가 11주로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부분의 경주마는 4주(한 달)에 한 번씩 출전한다. 그런데 월드레이서는 이런저런 질병(찰과상, 발치, 호흡기질환)으로 출전 주기가 상당히 길어지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혈통적으로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어플릿익스프레스는 미스터프로스펙터의 피를 물려받았고, 2015년 그랑프리 우승마 ‘볼드킹즈’를 배출한 바 있다. 모마 익스퀴짓뷰티는 현역 시절 22전 5승 2위 2회를 거두며 16만 달러의 많은 상금을 획득했다. 또한 부계와 모계 모두 거리적성이 길다는 점에서 장거리 경주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5군에 속해있지만, 최종 목적지는 2군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내선(외2·암)

 

새내선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다승 7위(7승)에 오른 서울 6조 홍대유 마방의 미국산 4세 암말이다. 3월 12일 2군 승군전에서 4위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성적을 올렸지만, 최선의 경주가 아닌 것으로 평가돼 다음에는 더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1400m 10번 게이트에서 좋은 출발을 하며 2위 그룹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4코너까지 무리하지 않으며 외곽에서 마필이 가는 대로 편안하게 말몰이를 했다. 다섯 번째로 직선주로에 들어선 후 막판 끈기를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승선 전방 100m에서는 선두마와 일직선으로 나란히 서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선 통과할 때 뒷말들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반 마신 차이로 아쉽게 4위로 골인했다.

 

결과는 4위에 그쳤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잘 뛴 경주로 평가한다. 최근 경주에서 연승을 기록하긴 했지만, 편성이 강하지 않았고, 경주 거리도 1200m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편성 자체가 달랐다. 2군 첫 도전인 데다 바램, 프리맥스, 연희일출 등 기존의 강자들이 총출전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소개한 월드레이서와 마찬가지로 질병(파행, 근육통) 때문에 11주 만에 출전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2020년 7월 미국 2세마 경매에서 1만 7000달러의 비교적 낮은 가격에 낙찰됐지만, 혈통은 좋은 편이다. 부마 다이얼드인은 2021년 미국 리딩사이어 20위에 오른 우수한 씨수말이다. 모마 스위치업의 조부마 플레전트콜로니는 1981년 미국 ‘챔피언 3세 수말’에 선정되었고, 1992년 리딩사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경주마와 씨수말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암말이라는 핸디캡은 있지만, 490kg대의 좋은 체구와 혈통을 지녔다. 부계와 모계 모두 거리적성이 긴 편이라 2군 경주에서는 언제든지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마이티붐(외3·암)

 

마이티붐은 마이티시리즈로 유명한 서울 24조 서홍수 마방의 국내산 5세 암말이다. 3월 13일 경주에서 인기 1위(단승 4.3)로 팔리고 결과는 5위에 그쳤지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 경주가 아니기에 다음 경주에서는 3위 이내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1200m 8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하며 2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 김용근 기수는 크게 무리하지 않으며 중위권에서 마필이 가는 대로 편안하게 따라만 갔다. 4코너를 여덟 번째로 돈 후 직선주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조금씩 올라왔다. 결국 입상에는 실패하고 5위에 그쳤지만, 막판 걸음에는 여유가 많은 모습이었다.

 

여러 차례 동영상을 돌려본 결과 ‘반드시 우승해야 된다’는 절박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선 마필이 무사히 경주를 마치는 쪽에 포커스를 맞춘 것으로 느껴졌다. 이번 경주를 대비한 조교 때부터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니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한 달 간격으로 출전했다가 이번에는 두 달 만에 출전한 것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내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 경주에서는 정상적인 출전 주기와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면 웬만한 편성에서는 3위 이내의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고져스서브(국6·암)

 

고져스서브는 2021년 다승 5위(42승)를 기록했던 서울 52조 김동균 마방의 국내산 3세 암말이다. 3월 13일 실전 두 번째 경주에서 뚜렷한 전력 향상을 보이며 4위를 기록해 다음 경주부터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1200m 11번 게이트에서 무난한 출발을 했지만 스피드 부족으로 후미권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후에는 중위권 뒷부분에 자리해 선두권과 격차를 좁히며 따라붙는 모습이었다. 4코너를 아홉 번째로 돈 후 막판 결승선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올라왔다.

 

결국 4위로 마감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으로 평가된다. 단승식 29.2배로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데뷔전에서도 시종일관 후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며 아무런 존재감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소한 한 단계는 발전한 모습이었다. 초중반에 따라붙는 모습, 막판에 보여준 탄력적인 끝 걸음은 데뷔전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한 달 사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게 분명하다.

 

혈통적으로도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다. 부마 투아너앤드서브는 조부마가 A.P 인디로, 청담도끼를 비롯해 1군마를 5두 배출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모마 헤이고져스도 1군마 고져스드림을 배출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암말이긴 하나 500kg가 넘는 좋은 체구를 타고 났다. 거리적성도 길다는 점에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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