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결산] ‘영원한 지존’ 문세영 이번에도 서울 기수 1위

이병주 경마전문가 2022-03-29 조회수 437

[일요신문] 마필의 능력은 끊임없이 변한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마필의 능력이 상승할 때도 있고 정체되거나 하락할 때도 분명히 존재한다. 기수와 조교사도 마찬가지다. 경륜이나 경정과 달리 경마는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말을 다루기 때문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흐름을 읽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수가 누군지, 어느 마방의 마필이 잘나가고 있는지. 이번 회에서는 지난 1월부터 3월까지의 성적을 결산해본다. 현재 어떤 기수와 조교사가 다승 1위를 기록 중인지, 마사회 발표(3월 28일)를 토대로 1위부터 5위까지 알아본다.

 

 

#서울 기수 부문

 

서울 기수 부문에서는 ‘영원한 지존’ 문세영이 이번에도 1위를 기록했다. 27승으로 2위 장추열(16승)보다 무려 11승이나 많은 압도적 1위다. 총 72회 출전해서 우승 27회, 2위 13회, 3위 10회를 거두며 승률 37.5%, 복승률 55.6%, 연승률 65.8%의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특히 기승 정지와 개인 사정으로 2월 한 달을 통째로 쉬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보고도 믿기 힘든 기록이다.

 

복승식은 두 번에 한 번, 삼복승은 세 번에 두 번꼴로 들어왔다는 뜻인데, 현실적으로 나오기 힘든 기록이란 것이 중론이다. 역사상 이런 성적을 낸 기수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다승왕에 올랐을 때도 역대 최고라고 했는데, 현재 3월까지의 성적은 그 이상이다. 아마 이대로 연말까지 간다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승 2위는 16승을 거둔 장추열 기수가 차지했다. 작년에 5위에 오르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현재는 세 계단 더 상승하며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6일 스포츠서울배(L)에서는 승부사(국2·수)로 우승하며, 2012년 마주협회장배(천운) 이후 무려 10년 만에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감격도 맛봤다.

 

장추열을 좋아하는 경마 팬들은 대부분 소액으로 배당 노리는 개미(?)들이다. 이유는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복병마에 기승해 막판 짜릿한 추입으로 배당을 터트린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이다. 선행이나 선입도 잘 타지만, 장추열 하면 추입의 귀재로 통한다. 그만큼 추입마를 잘 탄다. 아무래도 선행마보다는 추입마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입상했을 때 감동이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3위는 15승을 올린 이혁 기수다. 작년 8위에서 다섯 계단 뛰어오르며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총 110회 출전해서 우승 15회, 2위 14회, 3위 7회로 승률 13.6%, 복승률 23.4%, 연승률 32.7%를 기록하며, 자신의 통산 성적(9.0/17.0/25.2)을 크게 웃도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만약 연말까지 계속된다면 올해는 커리어하이 시즌이 될 듯하다.

 

필자를 비롯한 다수의 전문가들이 이혁을 차세대 에이스로 꼽는다. 예전에는 선행마만 잘 타는 기수였다면, 최근에는 선입이나 추입 어떤 말에 기승해도 기가 막힌 기승술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남다른 스타트 능력을 보유했고, 기승 자세가 매우 안정적이며, 마필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줄 아는 기수라는 것이 공통된 평가다.

 

4위는 이혁과 같은 15승을 올렸지만, 2위 횟수에서 밀린 김용근 기수가 차지했다. 총 122회 출전해서 우승 15회, 2위 12회, 3위 7회를 기록하며 작년 6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김용근의 기승술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2012년부터 10년간 문세영과 함께 최상위권을 유지했으며, 대상경주에서도 무려 27회를 우승하며 박태종(47회), 문세영(36회)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 중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용근의 2위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용근의 기승술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장추열과 이혁, 두 기수의 기세가 너무나 무섭기 때문이다. 과연 누가 문세영에 뒤를 이어 2위로 마감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5위는 12승을 올린 송재철이 차지했다. 작년에 다승 2위에 오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는데,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특히 매년 최다 출전을 기록하며 많은 조교사들에게 부름을 받았는데, 올해는 현재 109회 출전하며 7위로 밀려나 있어 앞으로의 성적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다만 ‘성실의 대명사’로 각인되었기에 본인의 활약 여부에 따라 기승 횟수가 늘어날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나머지 기수 중에서는 10승을 기록하며 7위에 오른 임다빈 기수가 눈에 띈다. 작년 16위에서 9계단 뛰어오르며 급격한 상승을 보였고, 데뷔 1년 8개월 만에 40승을 거두며 수습 기수 딱지를 뗐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168cm의 큰 키에 팔다리가 길고, 뛰어난 운동 능력을 타고났다는 점에서 항상 요주의 기수로 추천하고 싶다.

 

 

#서울 조교사 부문

 

서울 조교사 부문은 한마디로 ‘지각변동’이란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작년 다승왕 박종곤 조교사는 현재 2위로 내려앉았고, 2위였던 박재우는 14위, 3위 서인석은 20위라는 처참한(?) 수준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현재 다승 1위는 15승을 올린 정호익 조교사다. 작년 8위에서 일곱 계단 뛰어오르며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박종곤(11승)보다 무려 4승이나 많다는 점은 충격적이다. 내용도 상당히 좋았다. 총 95회 출전해서 우승 15회, 2위 12회, 3위 8회를 기록하며 승률 15.8%, 복승률 28.4%, 연승률 33.0%를 보였다. 자신의 통산 성적(10.4/20.9/31.0)을 크게 앞선 매우 뛰어난 기록이다.

 

특히 지난 3월 스포츠서울배(L)에서 승부사(국2·수)로 우승하며, 2009년 농협회장배(럭키마운틴) 이후 무려 13년 만에 대상경주에서 우승하는 기쁨도 맛봤다. 우승마 대부분이 3세 또는 4세로 나이가 어리다는 점에서 잠깐 1위에 있다가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연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위는 11승을 올린 작년 챔피언 박종곤 조교사다. 작년에 ‘라온시리즈’가 선전에 선전을 거듭하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는데, 올해는 정호익 조교사에게 일격(?)을 당하며 2위를 기록 중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작년에 비해 못한 것은 전혀 없다. 정호익 조교사가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2위로 밀려난 것으로 분석된다. 총 64회 출전해서 우승 11회, 2위 4회, 3위 8회를 기록했다. 승률 17.2%, 복승률 23.4%, 연승률 35.9%로 자신의 통산 성적(10.5/19.7/29.3)보다 크게 앞선 뛰어난 성적이다.

 

특히 지난 1월 세계일보배(L)와 3월 동아일보배(L) 대상경주에서 라온퍼스트(국1·암)로 연속 우승하며 현재 대상경주 우승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작년과 다름없이 올해도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3위는 박종곤과 같은 9승이지만, 2위 횟수에서 밀린 안병기 조교사가 차지했다. 원래 안병기 조교사는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했던 우수한 조교사였다. 작년에는 12위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다시 예전의 좋은 모습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이한 점은 지명도에서 크게 밀리는 조한별 기수와 좋은 궁합을 보인다는 것이다. 최근 3월 한 달에만 야무진독도, 리드보컬, 선더호스로 3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앞으로 안병기 마필에 조한별이 기승했을 때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4위는 박대흥 조교사였다. 박종곤, 안병기와 같은 9승을 올렸지만, 2위 횟수에서 밀렸다. 박대흥은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조교사다. 올해가 정년을 앞둔 마지막 해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조교사임에 틀림없다. 그동안 한 길만 걸어오며 최선을 다한 박대흥 조교사에게 수고했다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5위는 역시 9승을 올렸지만, 2위 횟수에서 밀린 이신영 조교사다. 최근 몇 년간 중위권에 머물며 존재감이 없었는데, 올해는 달라진 모습이 역력하다. 특별한 대형마는 없었지만 마방의 분위기가 살아나며 그동안 부진했던 마필들이 전체적으로 살아난 느낌이다. 앞으로도 이신영 마방의 마필은 인기에 관계없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작년 2위에서 14위로 추락한 박재우 조교사는 3월부터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4월부터는 순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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