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주로 본 다음 경주 관심마

이병주 경마전문가 2018-07-16 조회수 1162
[일요신문] 지난주 경마(7월 6~8일)는 서울과 부산 모두 인기마들이 강세를 보이며 중저 배당이 주류를 이뤘다. 두세 경주에서 고배당이 나오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이변이 적었던 한 주였다. 백 배 이상(999)의 배당도 없었는데, 이는 출전 두수가 적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필자의 복기를 바탕으로 다음 경주 출전 때 눈여겨 볼 마필을 소개한다.
 
연합뉴스

#[서-외2]로드위너(3세·수·5전3/0/0·표종순·임봉춘 부:DISCREET CAT, 모:PRINCESS WHINNY)=6개월간 휴양하고 출전한 첫 경주에서 2위마를 무려 7마신이나 따돌리는 압승을 거두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른 마필이다. 

출발부터 좋았다. 원래는 추입형 마필이지만, 강한 상대가 없는 편성이라 초반부터 선두권에 나섰다. 중반에는 2위 그룹에서 선입으로 대응하며 4코너까지 전개했다. 직선 주로에 들어서자 한 수 위의 탄력을 과시하며 쉽게 역전에 성공했다. 막판 50미터부터는 우승을 확신한 안토니오 기수가 붙잡고 들어오는 여유까지 보였다.  
 
로드위너(맨 앞)가 7월 7일 열린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원래 이 마필은 잠재능력이 좋은 신예였다. 데뷔전에서 늦발 이후 폭발적인 추입력을 발휘하며 4위를 기록,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두 차례 경주에서 낙승을 거두며 2연승에 성공했는데, 3등급 첫 도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외부목장에 4개월간 휴양을 다녀온 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비록 강한 편성은 아니었지만, 전체적인 경주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특히 막판 탄력이 매우 좋았다. 추입이 아닌 선입으로 전개했음에도 막판 타임(LF)이 12초4가 나왔다. 웬만한 추입마보다 빠른 기록이다. 당일 주로가 6% 양호 주로였고, 전체적인 기록도 평소보다 느렸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부분으로 판단된다. 이번 우승으로 2등급에 올라갔지만, 필자는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 가능성을 높게 본다. 또한 마필의 생김새나 주행자세로 볼 때 1등급 진출도 충분할 것으로 예상한다. 

# [서-국3]필라니케(4세·암·15전3/5/0·이승근·리카디 부:피스룰즈, 모:연지꽃)=초반부터 치열한 선두경합을 펼치고도 코 차로 2위를 기록했다. 

출발과 동시에 가장 먼저 치고 나오며 선행을 모색했는데, 안쪽에 있던 메니바다가 강하게 밀고 나오며 두 마필이 선두권 경합을 펼쳤다. 4코너까지 다소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선두경합을 펼친 후, 직선에서도 탄력을 유지한 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추입작전을 펼친 런닝스톰에게 비록 코 차이로 역전을 허용하며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아주 좋은 경주력을 보인 것이다. 

한동안 능력 정체를 보였고 휴양도 거듭했던 마필인데, 올해 3월 리카디 마방으로 옮긴 후 3연속 입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카디 조교사의 뛰어난 관리, 육성 능력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사례로 분석된다. 

승급전에서 2위를 기록해 아직 3등급에 머물러 있고, 선행과 선입을 자유롭게 구사한다는 점, 무리한 경합을 펼치고도 좋은 경주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웬만한 편성에서는 축마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다.  

# [서-국4]엘카(3세·수·5전3/0/1·이혜란·김학수 부:샤프휴머, 모:하이틴)=어메이징삭스와 선두경합을 펼치고도 막판에 근성을 발휘하며 1마신 따돌리고 우승을 거둔 마필이다. 이전 경주에서는 선입으로 따라가다 완전히 퍼지며 3위에 머물러 실망을 줬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달라진 걸음을 보인 것이다. 필자는 뚜렷한 전력향상으로 평가한다. 

이 말은 모마가 현역시절 대상경주에서 세 차례 입상(3위 이내)한 유명한 하이틴이었기에 데뷔 초부터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데뷔전에서는 주행불량을 보이며 9위에 머무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다 바로 다음 경주에서 선입전개로 6마신 차이로 압승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세 번째 경주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그러다가 직전 네 번째 경주에서는 승군전인 데다 채찍을 놓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에 곧바로 회복된 경주력을 선보인 것이다. 앞으로도 굴곡은 있겠지만, 분명 더 성장할 마필로 판단된다. 아직 4등급에 남아있기 때문에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할 가능성이 높다.  

# [서-국3]메니바다(3세·거·11전3/2/1·조명식·안병기 부:메니피, 모:우리바다)=선행작전을 펼치며 최선을 다하고 3위에 그쳤지만 필자는 다음 경주 입상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본다. 앞서 필라니케를 설명할 때 밝혔듯이 무리한 선두경합을 펼쳤기 때문이다. 직선주로에 들어서기까지 필라니케와 양보 없는 경합을 펼치고도 3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높게 산다. 경주 편성 또한 매우 강했다. 막판에 코 차로 우승한 런닝스톰을 비롯해서 필라니케, 마이비전, 통일대로, 그린케이 등등 상대마들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이렇게 강한 편성에서 무리한 선두경합을 펼치고도 2마신 차이의 3위를 기록했기에 다음 경주에서도 입상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다. 최근에 계속해서 순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아직 3세에 불과한 나이라 육체적 성장에 따른 경주력 향상도 고려해야 하겠다. 

# [부-국5]유니언퀸(2세·암·1전1/0/0·이시돌협회·울즐리 부:UNION RAGS, 모:지니)=데뷔전에서 상대마를 압도하며 우승한 2세 신마로 다음 경주 5등급 승급전에서도 입상이 유력해 보인다. 최외곽 게이트를 뽑아 불리한 전개를 펼쳤다. 스타트가 가장 빨라 선행을 시도했지만, 안쪽에서 대지챔프와 터프그린이 밀고나와 4코너까지 외곽에서 선두권 경합을 펼쳤다. 누가 봐도 최악의 상황에서 불리한 전개를 한 상태였지만 직선주로에 들어서는 한 수 위의 경주력을 발휘하며 선두로 나섰고, 막판까지 탄력 넘치는 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마를 무려 5마신이나 따돌린 완승이었다. 

이 말도 혈통이나 생김새, 주행자세로 볼 때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모마 지니는 현역에서 경주마로 활약하지 않았으나, 외조부가 저 유명한 Tapit이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미국 리딩사이어에 올랐을 만큼 뛰어난 씨수말이다. 국내에 Tapit의 자마가 7두가 도입되었는데, 그중에서 3두가 1등급에, 2두가 2등급에 진출할 정도로 이미 검증 받은 혈통이다. 암말이긴 하나, 480㎏ 대의 이상적인 체구를 지녔고, 주행자세도 부드러워 크게 성장할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마필이다. 

# [부-외3]글리터(2세·수·1전0/0/1·유길상·김영관 부:오피서, 모:올태피드인)=데뷔전에서 유니언퀸의 뒤를 이어 인기 2위를 기록했지만 결과는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경주내용은 매우 좋았기에 다음 출전 때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으로 지목한다. 

출발부터 잘못됐다. 예상치 못한 늦발주로 발주대를 나오자마자 선두권 마필들과 7~8마신 벌어졌다. 이후 따라가는 과정에서 외곽으로 크게 삐지며 거리 손실을 봤다. 막판에 탄력적인 추입력을 발휘했지만 0.1초 차이로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다. 만약 늦발이나 외곽 사행 중 하나만 없었더라도 2위는 충분했다. 주행검사에서도 1분03초대를 두 번이나 기록했지만, 주행불량 판정을 받으며 불합격된 바 있다. 아직까지는 주행 악벽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혈통적으로 기대치가 높고, 마필의 생김새나 주행자세도 매우 좋아 발전 가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주행불량이 문제인데, 대한민국 최고마방 김영관 조교사 소속이란 점에서 고질이 되기 전에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실제로 출발연습에선 상당히 양호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

이병주 경마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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