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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 맛집’ 강윤성 감독이 선보이는 멜로+액션+코미디=‘롱 리브 더 킹’
[일요신문] 조직 보스가 고등학교에도 가고, 교생 실습도 가고, 절에도 가는 판에 ‘여의도’에 가지 못할 것은 뭔가. 물론 이런 의문점에서 시작한 스토리는 아니겠지만, 비현실과 현실의 괴리를 이겨내는 데엔 이만한 자문도 없어 보인다. 외계인이 뉴욕 빌딩을 급습하는 동안 국회의원 금배지를 다는 전직 조직 보스도 어딘가엔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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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봉준호 감독 “한강에 괴물이 있었고, 열차가 눈 속을 달리듯, 이곳엔 가족이 있었다”
[일요신문] 상투적이며 밋밋한 표현이지만 이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강렬하다. 아니 그 이상이다. 한 치의 허튼 예상도 허용하지 않는 이 엄격한 영화는 러닝 타임 내내 단 한 가지만 허락할 뿐이다. 입을 틀어막는 것.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했다. 영화 ‘기생충’은 거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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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M] ‘더 보이’ 극한까지 치닫는 중2병이 이런 것일까…
[일요신문] “우주에서 온 아이가,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아니라 지배하기 위한 악당으로 각성한다면.” 슈퍼 히어로 무비의 클리셰를 비트는 시도는 신선했지만 영화의 짜임새는 그다지 촘촘하지 못하다. 전제된 가설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스토리는 초능력을 가진 ‘악역 주인공’들의 행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ls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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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M] “한 시대가 끝났다, 그리고…” END에서 AND로 이어지는 ‘어벤저스: 엔드게임’
[일요신문]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는 역사의 순간에 선 사람은 가슴이 벅차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영원히 남을 것 같은 여운 속에서, 가슴 한 곳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은 허전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10여 년이라는 세월을 함께 했던 ‘마블 팬’이라면 3시간 57초의 장대한 러닝 타임을 넘어서 스태프 롤의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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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M] ‘스탈린이 죽었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유머의 칼날
[일요신문] 창작자들에게 있어 독재자는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이미 역사에서 한 번 난도질당한 상대 위에 또 한 번 칼질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여기에 시니컬한 유머가 향신료처럼 곁들여지면서 완성된 요리는, 재료 자체가 그다지 취향이 아닌 이들이라도 부드럽게 목 뒤로 넘길 수 있도록 한다.
소련의 절대자 스탈린의 사후 &l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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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M] ‘덤보’ 팀 버튼의 마법, 다시 한 번 세상을 날았다
[일요신문] 팀 버튼의 마법이 이번에는 성공했다. 기괴함은 덜고, 기발함은 더했다. 새롭게 더해진 가족애는 다소 피상적으로 보이지만 어찌됐든 가족 영화로서는 더할 나위 없다. 세상에 다시 태어난 팀 버튼 식 디즈니 실사 영화 ‘덤보’의 이야기다.
1939년의 원작부터 따진다면 실사화까지 정확히 80년이 걸린 셈이다.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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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M] 영화 ‘어스’,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마라”
[일요신문]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알 수 없는 불안감과 끊임없는 의심을 품게 만드는 것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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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에서 HERO로” 최강의 여성 히어로 ‘캡틴 마블’, 압도적인 강함을 목도하다
[일요신문] 마블에 이변은 없었다. 2019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첫 포문을 열고, 오는 4월 개봉할 어벤저스 시리즈의 마지막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열쇠가 될 ‘캡틴 마블’은 말 그대로 히어로 영화 역사를 뒤집어엎고 그 정점에 올랐다.
개봉 전까지 “페미(페미니즘)가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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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지막까지 오지게 재밌다”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그린 설레는 노년
[일요신문] “그러나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란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일지라도 영원한 청춘의 소유자인 것이다.” (‘청춘’ 사무엘 울만)
그렇게 ‘할매’들은 ‘가시나’들이 됐다. 누군가 나이를 물어 보면 “8학년 X반”이라고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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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좋아하는 지 몰라서 다 담아 봤다” 모자람만 못한 과함의 향연 ‘자전차왕 엄복동’
[일요신문] 액션 블록버스터에 열혈 스포츠, 여기에 감동적인 가족애에 로맨스, 그리고 애국심까지. 한 그릇에 담으려다 너무 넘쳐버린 탓일까. 뚜껑을 열어보니 이도저도 아닌 잡탕이다. 3·1운동 100주년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으니 “한국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한다”는 애국 마케팅이 이 작품에도 과연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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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감옥 여옥사 8호실, 그곳에 만세를 부른 여성들이 있었다”
[일요신문] 아픈 역사를 온전한 방관자의 입장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더 하면 더한 대로, 덜 하면 덜한 대로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는 게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가 끌어안아야 하는 부담이기도 하다.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역시 고 유관순 열사가 겪었던 고통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것인가 고민을 거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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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앞두고 맞붙는 ‘자전차왕 엄복동’ vs ‘항거: 유관순 이야기’ 애국심과 재미 둘 다 잡을수 있을까
[일요신문] 2019년은 한국 역사에서 뜻 깊은 세 가지 일을 기념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민국 임시 정부 수립과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와 함께 한국 영화 탄생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상업적으로 본다면 이 시기에 맞춰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내놨을 때, 다른 때에 비해 ‘시즌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