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후보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그의 지나온 행적은 이미 유명세를 상당히 탔던 스타 변호사 출신답게 상당부분이 공개됐다. 그의 어린 시절은 불우하지는 않았지만, 여유있는 형편도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학력은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 법대 및 대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되어 있다. 79년 당시 후기대인 한국외대 법정학부에 입학해서 1년 만에 고려대에 편입한 것으로 그는 밝히고 있다.
오 후보는 대학원 1년 때인 84년 사시 26회에 합격했다. 원칙상으로는 사법연수원 16기를 수료해야 맞지만 그는 동기들보다 1년 늦은 17기로 수료했다. 오 후보는 연수원 수료 이후 곧바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많은 이들은 이 부분에서 “왜 판·검사의 길을 택하지 않고 변호사를 바로 선택했는가”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이런 비화를 밝힌 바 있다. 대학시절부터 소문난 캠퍼스 커플로 일찌감치 결혼했던 오 후보는 연수원 시절 동갑내기 부인 송현옥 씨가 도시락으로 싸준 콩비지찌개를 먹고 그만 탈이 나 버렸다는 것. 때마침 그날은 전반기 시험 기간이었다. 결국 병원 신세를 지게 된 그는 결시 처리가 되어 버렸고 1년 유급을 당해야 했다고 한다. 이후부터 그는 콩을 먹지 않게 됐다고 한다.
결국 오 후보는 군 복무 후 9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야말로 ‘초짜 변호사’였던 시절 오 전 의원의 인생 항로를 뒤바꿀 만한 큰 소송 사건을 맡게 된다. 바로 인천 부평 아파트 일조권 재판이었다.
이 재판으로 오 후보는 일약 유명세를 탔고 환경전문변호사로 자신의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이후 그는 대한변협 환경문제연구위원,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민변 환경위원 등을 맡게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늘날 오 후보의 대중적 이미지가 형성된 것은 방송 출연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그의 핸섬한 외모와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언변이 큰 역할을 했다. 오 후보가 일조권 승소로 당시 MBC 뉴스에 출연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한 PD가 눈여겨보고 그에게 방송 출연을 제의한 것.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 94년 ‘오 변호사, 배 변호사’였다. 이후 96년 SBS ‘뉴스 따라잡기’, ‘그것이 알고싶다’, 98년 ‘갑론을박 동서남북’, 99년 ‘오늘과 내일’ 등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대중적 스타로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감명국 기자 km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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