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여당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 친박 무소속 연대 등 범 보수결집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197석도 가능하다는 셈법이 나온다. 특히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현재 선거 구도는 일여다야 구도다. ‘197석+알파’가 실현될 수도 있다. 이 경우 범야권의 개헌 저지선은 붕괴된다.
이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180석을 얻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는 선진화법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선진화법에 따라 여야 쟁점법안의 경우 재적 의원 5분의 3인 180명 이상이 동의해야 본회의에 상정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 무력화에 나서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새누리당으로선 ‘180∼200석’ 대승, ‘150석’은 평타(평균타율), ‘과반 이하’는 패배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최상의 시나리오는 19대 총선 의석수(127석) 이상이다. 하지만 광주지역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20석마저 무너졌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개헌 저지선을 지키기도 빠듯한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안철수·천정배·박주선·박준영 신당 등 야권 원심력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석은 평타, 2008년 의석수(81석) 이하는 참패로 규정할 수 있다.
안철수 신당은 1996년 총선 당시 새정치국민회의(79석) 자민련(50석) 사이면 성공, 원내교섭단체 구성(20석)에 근접할 경우 평타, 10석 이하면 실패로 평가될 전망이다. 안 의원이 스스로 “내년 총선에서 마지노선은 100석”이라고 밝혔지만, 야권 분열로 쉽지 않아 보인다.
천정배 신당 역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박주선·박준영 신당은 창당의 핵심 주체인 박주선 무소속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생환 여부가 신당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