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백골 여중생 시신이 발견된 부천 소재 주택 모습. ⓒ최영지 기자
3일 경기 부천소사경찰서에 따르면 부천 자신의 집 방안에서 백골 상태로 발견된 여중생 이 아무개 양(14)은 지난해 사망 당시 부천 모 중학교 1학년(13세)에 재학 중이었다.
이 양은 지난해 3월 12일부터 학교를 나오지 않았고 15일에 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는 가출한 상태로 같은 달 16일 졸업한 초등학교 당시 담임교사를 찾아갔고, 담임교사는 같은 날 저녁 아버지인 이 아무개 씨(47)에게 피해자를 인계했다.
이 씨는 다음 날인 17일 이 양에게 가출 이유를 캐물으며 이 양의 계모 A 씨(40)와 다섯 시간 동안 빗자루와 빨랫대로 이 양을 때렸다. 이 씨는 이 양이 숨진 이후 시신을 작은 방에 방치했고 딸이 사망한 지 보름가량 지난 지난해 3월 31일 자택 인근 지구대에 가출신고를 했다.
피해자 이 양은 지난 2012년까지 이 씨와 A 씨와 살다가 A 씨와의 불화로 계모의 여동생 B 씨 집으로 나와 산 것으로 확인됐다. B 씨 역시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됐고 이 양을 폭행했다고 진술한 상태다. B 씨의 집에는 B 씨의 딸도 함께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양의 언니와 오빠 역시 지난 2012년부터 부모 집에서 나와 각자 별거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씨는 전처를 여읜 이후 지난 2009년에 A 씨와 재혼했다. 이 씨는 모 신학대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로 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해 모교에서 그리스어를 가르쳤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소사경찰서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완전히 백골화된 상태는 아니고 약간 밀랍화된 상태였다”며 “방 안에서 냄새를 안나게 하게 위한 방향제와 향초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최영지 기자 yjcho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