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 9단
조 9단은 대국 전 “사람의 바둑 영역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으나 인간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한 인공지능을 상대로 2점은 역시 버거웠다. ‘젠’은 일본의 소프트웨어 기업 드왕고에서 개발됐으며, 이세돌과 맞대결을 벌였던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인공지능이다.
이번 대결은 조혜연 9단이 유럽바둑 콩그레스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드왕고에서 제의해 이뤄졌으며, 대국 방식은 일반적인 방식인 호선(덤 6집반)이 아닌 2점으로 치러졌다. 2점은 덤 15집을 미리 받고 대국하는 것과 비슷한 치수다.
국후 조혜연 9단은 “바둑축제이기 때문에 주최 측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매 수마다 영어로 코멘트를 해달라고 부탁받아 당황스러웠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시종일관 불리한 바둑이었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인공지능과 대결을 펼친 소감을 말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