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과 조상우는 2018년 5월, 인천 원정 경기 숙소에서 일반 여성들과 만남을 가진 후 호텔로 데려와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그러나 검찰은 두 선수의 성폭행은 물론 무고 혐의도 혐의없음으로 처리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성폭행 혐의’를 받았던 넥센 히어로즈 박동원과 조상우. 검찰은 최근 두 선수에 대해 증거 불충분으로 인한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야구계를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히어로즈의 배터리 박동원, 조상우가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이미 KBO로부터 참가활동 정지 조치를 받은 두 선수는 조만간 열릴 KBO 상벌위원회를 통해 복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지만 여론은 두 선수에게 여전히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검찰의 무혐의 판결이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두 선수의 복귀 관련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법적으로는 무혐의 판결을 받았지만 프로야구 선수의 품위를 손상시킨 건 명백한 사실이다. KBO 규정상 징계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원정 경기 중 숙소에 술을 마신 여성을 데려왔다는 사실은 도덕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설령 제재 조치를 받고 복귀한다고 해도 팬들이 그들을 받아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팀과 동료들, 프로야구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한 두 선수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을까. 한 선수의 가족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전했다.
“이번 일로 엄청난 대가를 치렀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팀, 동료들, 팬들한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 한동안 집 밖으로 나가지도 않다가 서서히 운동을 시작하면서 등산을 했다. 등산하고 나면 마음이 가라앉는다고 하더라. 모두한테 힘든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