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윤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네덜란드 측이 한국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우려를 표하기 위해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를 초치했다. 보도되고 있는 내용을 보면 경호상의 필요를 이유로 방문지 엘리베이터 면접까지 요구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기밀시설인 클린룸 일정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제한 인원 이상의 방문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대통령실, 외교부, 대사관 등 각 채널에서 산발적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는 외교부의 의전장, 대통령실의 의전비서관실 등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상대국 대사를 초치하는 것은 독도 영유권 문제와 같은 심각한 외교적 갈등이 있을 때 하는 강한 항의 행위다. 조금 전 외교부의 반박 자료도 봤지만 초치가 오보라고 명시하지 않은 것을 보면 초치가 있었던 건 맞는 것 같다. 만일 네덜란드가 무례하게 우리 대사를 초치한 것이라면 우리 정부 역시 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해야 할 것이고, 우리의 잘못이 있다면 해당 책임자는 문책해야 마땅하다”고 해석했다.
고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해외순방만 나간다고 하면 온 국민이 걱정한다. 이번에는 욕설 파문은 없을까. 명품숍에서 쇼핑하면 어떻게 하나, 상대국에게 몇 초짜리 만남 같은 푸대접 받으면 어떡하나, 대통령은 언제까지 국민의 짐이 되실 건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외교 참사는 대통령 본인의 온전한 잘못만은 아닐 수 있다. 주 네덜란드 한국대사 초치는 대통령 앞에 잔뜩 움츠러든 의전 라인의 과잉 충성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대통령님이 불편하더라도 그들이 올바른 협상을 하도록 운신의 폭을 좀 넓혀주든지, 오랫동안 외교를 전담한 외교부 직원들에게 온전히 맡기든지, 대통령실 의전 라인을 전원교체 하면 안 되는 건가. 똑같은 요구를 말하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년 반 동안 국빈 방문과 관련해서 순방과 관련해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같은 문제 지적을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만 대통령만 변하지 않고 있다. 지금 대통령의 자리는 본인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리 길어봤자 5년이다. 잠시 왔다 가는 자리이니만큼 더는 국격을 떨어뜨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