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성의 연결’이란 주제를 내세운 ‘제66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Cars 2015)’ 프레스 컨퍼런스 현장.
이처럼 모터쇼의 핵심 주제가 된 모빌리티(Mobility) 중 특히 전세계적으로 특별한 관심을 끌고 있는 부분은 ‘커넥티드카’다. 커텍티드카가 무엇이길래 이런 관심을 받고 있을까. 한마디로 스마트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차량, 가정이나 도로 등 기반 시설과 연계된 차량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스마트카’와 혼용돼 사용되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무선 인터넷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꿔놓았듯이 스마트카도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분석 회사 IHS에 따르면 커넥티드카 시장은 오는 2020년 1억 5200만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후 자율주행차는 2025년에 본격 출시돼 2035년 118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로 가기 위한 준비단계가 커넥티드카인 셈이다. 결국 5년 후면 전세계 자동차의 20% 정도가 인터넷과 연결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커넥티드카 열풍의 진원지는 ‘테슬라’다. 테슬라가 주목 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이동성을 가진 컴퓨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 3는 혁명적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격이 3만 5000달러(약 4200만 원)이다. 한번 충전으로 300㎞ 주행이 가능하다. 정말 이 가격에 출시된다면 자동차 시장의 판도는 완전 달라질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일단 테슬라 전용 충전소가 먼저 건설돼야 한다.
완성된 커넥티드카는 어떤 모습일까. 자동주행이나 안전주행 기술의 발달,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으로 똑똑해진 자동차, 자동차 주행 중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 유통, 빅데이터를 활용한 에너지 절감, 도로 등 기간 시설과의 연결로 교통난 해소 등을 들 수 있다. 결국 자동차 자체가 통신 기기가 되는 것이 커넥티드카의 마지막 발전 방향이다. 최근 IT·통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전세계 IoT 시장은 올해 19%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IoT 가운데 가장 뜨거운 인기를 받고 있는 커넥티드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4.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문제가 있다. 움직이는 통신기기 커넥티드카 역시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근 커넥티드카의 보안 문제와 관련한 시험사례가 연이어 이어지며 쉽게 무선으로 해킹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커넥티드카 열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S’ 내외관.
커넥티드카는 다양한 기기와 센서들을 연결함으로써 모바일 서비스,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차량 제어·관리,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을 가능케 한다. 여기에는 인터넷을 필수로 하는 통신 구조를 갖고 있다. 더구나 커넥티드카는 보다 많은 기기·센서·서비스들이 연결되어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한 보안 전문가는 커넥티드카인 크라이슬러 지프를 해킹했다. 원격으로 제어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그 전문가는 커넥티드카 크라이슬러 지프의 속도를 늦췄을 뿐 아니라 에어컨과 라디오, 와이퍼 등을 작동시켰다. 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쉽게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런 사실은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직면해보지 못한 엄청난 위협에 놓일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모든 커넥티드카가 위험한 물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사이버 공격, 데이터 유출 등 커넥티드카의 여러 보안 위협 요인들에 대해 분석하고 이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안전성 높은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세상에 100% 완벽한 보안 기술은 실제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보안 기술이 등장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새로운 취약점과 함께 해킹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며 이러한 속도에 맞춰 또다시 보안 기술이 발전·진화하는 과정을 거듭할 것”이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