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여름 밤에 더욱 욱씬욱씬
관절염 중 가장 흔한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에 의해 발병하거나, 평소 관절을 많이 쓰거나 외상 후 관리하지 않은 경우에 발병한다. 기온과 기압에 민감해 밤이나 비가 오는 습한 날에 통증이 심해진다. 처음에는 관절을 사용할 때만 통증이 나타나다가 중증이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발생하고, 관절을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무엇보다 관절염이 진행되어 연골이 소실되면 움직일 때마다 마찰음이 생기고 관절운동에 제한을 받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기도 하며, 심해지면 관절이 붓는 것은 물론 변형이 오기도 한다. 온도에 민감해 주로 저녁이나 비가 오는 습한 날에 통증이 심하고 관절부위를 따뜻하게 찜질을 하면 통증이 가라 앉는다.
◇류마티스 관절염, 아침 기상 이후 뻣뻣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30~50대에 주로 발병하며 아침 기상 후 손 관절이 아프고, 주먹을 쥐기 힘든 증상이 지속되는 등 30분이 지나도 뻣뻣함이 풀리지 않는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또한 몸 관절이 붓고 강직 되며 통증이 대칭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며 한 관절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나지 않고 다발성으로 다양한 부위에 통증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아픈 관절 부위에 열감이 있기 때문에 온 찜질보다는 냉 찜질을 통해 증상을 가라앉게 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염증 반응에 의해 이미 열이 동반되므로 열찜질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증 심해지는 장마철, ‘관절염’ 정확한 진단 통한 치료 필수적
퇴행성관절염은 대부분 진찰과 방사선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일반적으로 손상 초기에는 약물이나 재활치료를 한다. 하지만 관절염의 진행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질환이다. 일단 발병하기 시작하면 그 진행속도가 빨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관절의 변형 또는 손상을 불러오기 쉽고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인천힘찬병원 이광원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마철 관절통은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는데, 관절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때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며 “환자에 따라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장마철이 지나면 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미루다 보면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일상 속에서 장마철 관절 통증을 최소화하려면 ‘기압’와 ‘습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여름철 80%이상 되는 습도는 50% 이내로 낮춰주고, 외출할 때 2-3시간 정도 난방을 하거나 습기를 조절해 주는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또 실내온도는 섭씨 26~28도로 유지하고, 외부와의 온도 차이는 5도가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바른 자세를 취하고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한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이광원 부원장은 “여름 장마철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지면 땀 등 수분 배출이 어려워 관절낭이 붓게 되어 관절염 통증이 심해지며, 만약 덥다고 냉방기로 실내기온을 크게 낮추면 관절 주변 혈류량이 감소하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통증이 유발된다”며 “장마철은 관절이 예민해지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운동과 함께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창식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