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국민의당 광주경선 안철수 60% ‘압승’
-지역민심 본선경쟁력 감안 여론조사 ‘1위’ 안 후보 선택
-안, 최대기반인 광주·전남 지역 압승으로 후보선출 유력
지난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당 19대 대통령선거 후보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들이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선 국회부의장, 안철수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박은숙 기자 espark@ilyo.co.kr
[광주=일요신문] 정성환 기자= 국민의당 광주전남 경선이 흥행 대박을 거둔 것은 호남민심이 국민의당에 대해 재차 기회를 부여한 것이자 호남에서 ‘반문재인 정서’가 강해졌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호남 경선의 관전포인트는 투표소 ‘투표 참가자 수’와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느냐, 마느냐’로 집약됐다.
하지만 둘 다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결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에 호남 텃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치지형에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참가자 6만명 ‘대성황’...이유는?
정당 사상 최초로 25일 ‘완전국민경선’으로 진행된 국민의당 광주·전남·제주권역 현장·투표소투표 참가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국민의당 자체 예상 참가자 수(3만명)을 두 배이상 넘은 수치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광주 5곳, 전남 23곳, 제주 2곳에서 동시 실시된 광주·전남·제주권역 현장·투표소투표 최종 참가자수는 6만 2,38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경선투표 참여자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 가능 시간 동안 꾸준히 늘어 정오때 쯤 이미 2만명을 넘었다.
당내에서 대외적으로 ‘3만명’, 내부적으로는 ‘2만~2만5000명’을 추정한 것을 훨씬 뛰어넘은 셈이다.
앞서 국민의당에서는 모바일·자동전화응답(ARS) 투표 없이 직접 30곳의 현장 투표소를 찾아 투표해야 하는 경선방식의 특성, 궂은 날씨 등을 이유로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이 같은 예상외의 투표결과가 호남의 뿌리 깊은 ‘반문(反文·반문재인) 정서’를 재확인하는 것인 한편, 광주·전남의 민심이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신분증만 지참하면 참여가능한 ‘완전국민경선’ 방식이 폭넓은 투표 참여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의 정서를 그대로 대변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 문재인 전 대표가 강세를 보이자 호남에서 ‘반문재인 정서’가 오히려 강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이날 투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경선 성황에 대해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광주,전남, 제주에서 ‘총선민심이 아직 국민의당에 있다’고 했을 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는데 오늘 증명됐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 참가인 수는) 지난 총선 때처럼 ‘제발 국민의당 한 번 해봐라’하는 기대를 나타낸 것이며 아울러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광주·전남·제주 시·도민들의 의사도 표현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안철수 후보, 60% 압승
국민의당의 호남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느냐, 마느냐’도 초미의 관전사였다.
국민의당은 당원 절반 이상이 호남에 적을 두는 등 호남을 최대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첫 경선 결과가 후속 경선에서 전국의 호남 출신 유권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호남 경선의 승자가 사실상 최종 승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조직동원력이 좋은 ‘후발주자’인 손학규·박주선 후보의 반전 가능성도 솔솔 나왔다.
일단,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이고 당의 창업주인 안철수 후보가 우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100%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지는 만큼 손학규·박주선 후보가 ‘반전’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뚜껑을 열자 예상대로 안철수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제주지역 경선에서 총 투표수 6만2,441표(유효투표 6만2176표, 무효투표 265표) 중 안 후보가 3만7,735표(60.69%)를 획득해 1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대권 3수에 도전했던 손학규 후보는 1만4,246표(22.91%)로 2위, 유일한 호남후보인 박주선 후보는 1만195표(16.40%)로 3위에 그쳤다.
권역별로도 안 후보는 광주·전남·제주 전 지역에서 고르게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광주(총 투표수 2만7,006표)에서 1만5,976표, 전남(3만3,081)에서 2만532표, 제주(2354표)에서 1,227표를 득표했다.
국민의당의 최대 지지기반이자 ‘사실상 결승전’이라 평가되던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안 후보가 큰 표차로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국민의당의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될 것이 유력시된다. 전체 당원 19만여명 중 7만여명이 광주·전남 지역의 당원이다.
안 후보의 광주·전남 경선 압승은 이 지역의 민심이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 국민의당 대선주자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안 전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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