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열흘간의 ‘영화 대장정’을 이끌어 갈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은 오후 6시부터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사회는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이 맡았으며, 사카모토 류이치의 특별 공연 ‘안녕 티라노’ OST 연주가 함께 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배우 안성기, 장동건, 현빈, 손현주, 남주혁, 유연석, 김희애, 김해숙, 남규리, 이나영 등이 참석했다. 또 임권택 감독, 이준익 감독, 이명세 감독, 쿠니무라 준, 류이호 등 국내외 250여 명의 유명 영화인이 자리해 영화제의 정상화를 입증했다.
당초 개막 선언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오 시장이 10‧4 선언 기념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해 있어 영상메시지로 개막 인사를 대신했다.
오 시장은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그간의 묵은 갈등과 불신을 털어내고 다시 한 번 온 국민의 영화제로 거듭나는 부산영화제 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손잡아 일으켜 주시고, 더 멀리 나갈 수 있도록 격려해 달라” 고 당부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뷰티풀 데이즈(감독 윤재호)’가 상영됐다. 탈북 여성의 비극적인 삶과 그 속에서 바라보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그린 영화로 이나영의 6년 만의 복귀작으로도 주목 받은 바 있다. 폐막작은 견자단의 ‘엽문 시리즈’의 스핀 오프 격으로 제작된 영화 ‘엽문 외전’이다.
이처럼 영화제가 정상화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태풍의 피해는 아쉬운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다.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부산도 4일 밤부터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됐던 BIFF빌리지 야외무대가 철거됐으며, 5~7일 이곳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야외무대행사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 등으로 옮겨져 진행된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13일까지 열흘 간 총 79개국, 232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부산 영화의전당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센텀시티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부산=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