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대교에서 벌어진 운전자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비산먼지 발생 장면.
[경남=일요신문] 정민규 기자 = 마창대교가 환경미화를 한다는 명분으로 청소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비산먼지를 통행자에게 노출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비산먼지는 국민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정부가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며 산업분야에 악영향을 주는 환경오염 주범이다.
특히 최근 들어 중국발 황사로 인해 국민의 건강이 심각히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비산먼지 관리는 어느 때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마창대교는 지난 7일 요금수납소 일원에 건설장비인 고출력 송풍기를 동원해 청소를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비산먼지를 유출시켰다.
자동차에서 발생한 먼지 등 비산먼지가 범벅인 것을 송풍기를 동원해 불어버리면 요금수납을 위해 창문을 열어야만 하는 자동차의 실내로 유입된다. 운전자가 비산먼지를 흡입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운전자들을 더욱 기가 막히게 한 점은 마창대교 직원들은 비산먼지를 흡입하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대목이다. 자신들은 마시기 싫고 통행운전자는 ‘나 몰라라’하는 점에서 더욱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날 마창대교 통행한 운전자 A 씨는 “요금수납을 위해 창문을 여는 순간 먼지가 차안으로 들어왔고 바지 위에 모래가 만져졌다”며 “물 청소가 여의치 않다면 진공청소기를 활용하면 될 것을 그러지 않았다. 자기들은 먼지를 마시지 않으려 마스크를 쓰고, 운전자는 먼지를 마시면서 돈을 내라고 하니 기가 막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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