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흑석골에 건립되는 ‘전주한지 생산시설’ 조감도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전주시가 전주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천년이 가도 변하지 않는 한지의 전통성을 지키고 우수성을 재현하기 위한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12일 전주시에 따르면 풍부하고 좋은 물로 인해 예로부터 명품 한지공장이 몰려 ‘한지골’로 불렸던 전주시 흑석골 일원에 전통적 재료와 방식으로 최상품의 전주한지를 제조해 한지산업의 발전을 이끌 ‘전통한지 생산시설’을 올해 말 준공 목표로 오는 16일 착공한다.
전통한지 생산시설은 국비 23억 7,000만원 등 83억원을 투입해 건축면적 1,216㎡(약 368평), 지상 2층 규모로 전통방식의 한지 제조공간, 체험·전수공간, 전시·역사·문화공간 등을 조성한다.
1층은 △옥외작업공간 △닥무지 공간 △초지실 △옥외건조장 △실내건조장 △도침시설 △한지보관실 등 효율적인 생산동선을 확보한 한지생산시설이 조성되고 2층에는 각종 문화지원 시설과 관리시설 등이 들어선다.
‘전통한지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조선시대 외교문서, 교지, 과거지 등으로 쓰여 왔던 전주한지의 우수성을 그대로 재현한 고품질의 한지를 생산할 수 있게 돼 문화재 복원분야 진출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시는 전통한지 생산시설에서 사용될 고품질의 닥나무 생산을 위해 2017년부터 우아동과 중인동의 6개 농가 1만 8,765㎡(5,676평)에 1만 1,800주의 닥나무를 식재해 지난해부터 전주산 닥나무를 처음으로 수확하는 등 최고 품질의 원료 공급 체계도 갖췄다.
지난 2월 루브르박물관 보존·복원 총책임자가 전주를 방문해 한지의 우수한 매력을 체험했다. 전주시는 루브르박물관 소장 문화재 ‘바이에른 막시앙 2세 책상’ 복원과 ‘고종황제와 바티칸 교황간 친서’ 복본 전달, 프랑스 국립기록원 고문서 한지복본사업 추진 등 한지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락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주한지의 우수한 품질을 만들어낸 제작과정을 세심하게 고려해 최대한 전통 원형에 가깝게 재현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을 구축하겠다”며 “전통한지 생산시설 복원을 통해 전주만의 전통문화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고 전주한지 세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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