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변산반도 해안도로
[일요신문=전주] 신성용 기자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민들의 피로감을 덜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청정 전북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코스가 선정돼 주목을 끌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작년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4월 27일 18번째 감염자 발생 이래 4일 현재까지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은 청정지역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민들의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코스를 선정, 발표했다. 전북도가 선정한 드라이브 여행코스는 2006년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자동차 여행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드라이브 코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 호남정맥 줄기에서 떨어져 나와 우뚝 멈춰선 부안 변산반도 해안길은 국토부의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 전국 베스트 10’에 선정될 만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군산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변산반도 입구 새만금홍보전시관을 거치면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진서면 곰소리간 34.1㎞의 드라이브 코스를 만날 수 있다. 주변에 내소사와 채석강, 사랑의 낙조공원, 변산 해수욕장 등 명소들이 많아 드라이브 여행의 참맛을 즐길 수 있다.
▲ 임실군에서 정읍시까지 이어진 국도 30호선과 지방도 749호 32㎞ 구간은 옥정호를 감고 도는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이다. 길옆으로 펼쳐진 호수에는 은빛 물결이 일렁이고 주위 산의 신록이 어우러져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호수 안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는 작은 섬들도 저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산골짜기 삐뚤삐뚤한 다랑이는 옛 시골 정취를 느낄 수 있고 가을에는 구절초 축제도 좋은 구경거리이다.
▲ 진안에는 용담호를 순환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용담호는 전라북도 진안군 용담면 월계리(月溪里)의 금강 상류에 있는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생긴 인공 호수이다. 정천면-용담면-본댐 구간과 상전면-안천면-본댐 구간 순환코스는 환상적인 호수의 풍광을 담아내기에 충분하다. 용담호 주변 이설도로로 진안읍 운산리 30번 국도와 795번 지방국도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아가는 코스도 좋다. 호반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월포리 호수 주변으로 드라마 ‘이 죽일놈의 사랑’, 정천면 장승마을 영화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드라마 ‘내 딸 서영이’·‘주홍글씨’ 등의 촬영지도 볼 수 있다. 용담댐 물문화관과 환경조각공원 등도 구경거리이고 겨울철 물안개도 인상적이다.
▲ 담양군 메타세쿼이아에 버금가는 순창의 메타세쿼이아 길도 아늑한 드라이브 코스이다. 순창읍에서 담양 광주 방면 국도 792번으로 5분 정도를 달리면 나오는 강천산과 고추장 민속 마을의 갈림길에서 강천산 방면으로 접어들면 약 800m가량 이어지는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길을 만난다. 5월이면 연두색 나뭇잎들로 인해 하늘이 보이지 않아 마치 나무 터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나무 그늘이 만들어주는 청명감을 느낄 수 으며 도로 중간 포토존은 인생샷 명소이다.
▲ 전주에서 화심-동상, 송광사-위봉사 등 두 곳으로 들어가는 길로 대아저수지에 들어서면 대아저수지 호반도로를 만날 수 있다. 총 20㎞의 약 20~30분이 걸리는 대아 호반도로는 인근 화심온천, 위봉산성, 마이산 등을 묶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주변에 150ha가 넘는 넓은 대지에 다양한 식물이 식생하고 있는 대아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 전북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와 경남 함양군 서상면의 경계에 있는 육십령은 ‘바람도 울고 넘는다’는 육십령 고개이다. 해발 734m의 험산 준령으로 오늘날 영남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 군산~대구 간 26번 국도가 관통한다. 장수감영에서 육십리, 영남 안의감영에서도 육십리라 육십령이라 불렀다고 한다. 또 이 고개를 넘기 위해 크고 작은 육십개의 고개를 넘어야 넘을 수 있어 육십령이라고 했다고도 한다.
▲ 전북 남원시 주천삼거리에서 정령치 사이 1987년 건설된 지방도 737호선은 거대하게만 느꼈던 지리산을 더욱 친근하고 가깝게 느끼도록 한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발아래를 바라보면 남원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위로는 노고단, 반야봉, 천왕봉까지 병풍처럼 엮이고 펼쳐진 지리산을 볼 수 있다.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에서 정령치까지 약 9.2㎞ 구간이며 하늘로 다가가는 길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아름답다.
▲ 익산 목천포 다리에서 만경강 타고 김제 성덕, 삼례로 넘어가는 다리를 거쳐 전주 삼화, 송천동, 전주 팔복동 추천대교까지 이어지는 뚝방길은 연인 드라이브 길이다. 동서로 이어지는 만경강의 남쪽으로 봄 벚꽃부터 가을 추수까지 낭만을 선사한다.
▲ 이밖에 고창 낙조 해안길 코스도 있다. 국도 77호선으로 이어지는 동호해수욕장 삼거리에서 구시포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14㎞ 구간은 낙조가 아름답다.
이번 선정된 드라이브 코스는 전북도 ‘전라북도 토탈관광’ 홈페이지와 전라북도 관광 SNS(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북도는 팸플릿으로 제작해 한국관광공사, 전국 주요 여행사 등을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곽승기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극에 달한 국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고단함을 해소하는데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개인별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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