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기막힌 유산
신정윤은 박순천(정미희)을 찾아가 정식으로 인사했다. 이후 뻘쭘하게 앉아있기 민망했던 신정윤은 앞치마를 하고 서빙을 했다.
퇴근 후 이 모습을 본 강세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신정윤은 “나 배고파”라고 투덜거렸고 강세정이 차려주는 밥을 허겁지겁 먹었다.
강세정은 “본부장님도 굶겨 놓으니 거지가 따로 없네”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서로 쌈을 먹여주고 장난을 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한편 조순창(차정건)은 강세정의 방에서 몰래 주어온 쪽지를 맞춰보며 “이게 뭐지, 전화번호는 아닌 것 같은데 무슨 비밀번호인가”라며 의심했다.
다음날 조순창은 가게에서 만난 강세정에게 “처제”라고 말했다.
강세정은 “저 알고 있었어요. 차 주방장님, 아니 형부 사정 이해 못하는건 아닌데 남이라면 모를까 언니 전남편에 지금도 다시 만나는 사이면 가까운 사이인데 영감님이나 식구들 속이는 거잖아요. 저는 괜찮으니 솔직하게 털어놓고 양해를 구하거나 아니면 여기를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주제 넘는 말이었다면”이라고 말했다.
조순창은 “나도 그렇겍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일을 알아보고 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요. 전과 2범에 신불자로 나서니 생각처럼 일을 구하는 게 쉽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찾다보면 길은 열리겠죠. 그때까지만 기다려줘요. 사실 어머니 투병 생활이 길어져서 사정이 빠듯하네요”라고 말했다.
강세정은 “저도 알아볼게요. 예전 거래처 냉면집이나 고깃집한테”라고 말했다. 이후 조순창은 계속 자세를 낮추며 불쌍한 연기를 펼쳤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