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채널A ‘서민갑부’
과거 동네에 하나씩 자리 잡고 있던 수족관은 점점 그 수가 줄어들며 ‘사양 산업’이라 불렸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15년째 수족관을 운영하는 진천 씨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진천 씨의 수족관에서는 100여 종, 1만여 마리의 물고기를 만나볼 수 있지만 정작 매장을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돈을 벌겠다며 파란 통을 들고 가정집으로 향하는 진천 씨는 그곳에 있는 수조를 살펴보더니 물을 빼기 시작하는데 그의 돈벌이 수단이 바로 ‘수조 청소’였던 것.
수조는 인테리어나 가습효과는 좋지만 관리가 힘든 것이 큰 단점이다. 진천 씨는 가정집과 기업에 놓여있는 수조를 청소하며 수족관 외의 부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크기에 따라 그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한 번 청소하는데 최소 2만 원에서 최대 20만 원까지다. 또 일회성 청소로 그치는 것이 아닌 ‘청소 정기구독’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있다.
이 경우 청소만 하는 것이 아닌 수조 내부의 수초나 물고기를 새롭게 바꿔주는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기구독을 하는 손님만 무려 250여 명, 수조 청소로만 한 달에 약 2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진천 씨는 수조 제작부터 설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하고 있어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기업이나 집 안에 작은 정원을 설치하는 ‘팔루다리움’을 비롯해 바다 속 풍경을 직접 수조에 옮겨 담는 ‘아쿠아스케이핑’까지 영역을 확장해 그를 찾는 손님들은 더 많아지고 있다.
이렇듯 승승장구 중인 진천 씨에게도 힘든 과거가 있었는데 변리사 시험에 세 차례 낙방했던 그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결국 어항 밖을 뛰어나온 물고기처럼 힘들지만 팔딱거리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그는 별다른 기술이 없어 각종 일용직을 전전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수족관에 취직하게 된 진천 씨는 그곳에서 수조 청소를 맡게 된 것. 노동력에 비해 돈이 벌리지 않아 대부분이 기피하는 일 중 하나지만 진천 씨는 그곳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했다.
이후 진천 씨는 경험을 통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수조 청소를 전문으로 하는 수족관을 창업하게 된다. 여기에 창문 새시 시공과 조경 벽면 설치 등 일용직으로 일하며 배운 다양한 기술을 응용해 수조 제작 및 조명 설치까지 직접 해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