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생로병사의 비밀
내 면역체계가 나의 몸을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완치가 힘들다고 알려진 류마티스관절염은 연간 24만 명 이상이 고생하고 있는 질환이다.
이제 류마티스관절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면역체계가 한번 오작동을 일으키면 관절의 변형뿐만 아니라 주요 신체 기관이 공격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무서운 병에도 치료의 골든타임은 존재하며 적절한 치료가 내 몸의 오작동을 억제할 수 있다.
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내 몸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의 증상과 그 치료방법을 알아본다.
양서우 씨는 아이를 출산한 후 갑자기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이 손과 발의 관절이 틀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한눈에 보기에도 변형이 심한 편이다.
예전엔 틀어진 손을 남들에게 보이기 부끄러워서 숨기기 급했었다는 양서우 씨.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라는 사실을 먼저 밝히며 일상생활도 당당히 해낸다.
피하기보다는 당당히 질환에 맞서고 꾸준히 치료받은 덕에 손과 발의 관절은 더 이상 변형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손지수 양과 전수현 양은 각각 3살, 14살에 진단을 받았다.
손지수 양의 경우 손과 발, 턱관절뿐 아니라 눈까지 이상 면역체계의 공격을 받아서 한때는 실명 위기까지 온 적도 있었다.
전수현 양은 올겨울 갑자기 증세가 악화돼 병원에 입원했다. 온몸에 39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모든 뼈관절이 부어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검사 결과 모든 염증 수치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대식세포 활성화 증후군으로 밝혀졌다. 이는 빨리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할 정도의 치명적인 증세다.
소아 류마티스관절염의 경우 류마티스 인자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다.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고 골격이나 뼈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그 발병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 그동안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 기전과 유전적 특징을 밝혀냈다.
밝혀낸 기전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발생을 초기에 제어할 수 있고 환자 개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치가 어려워 치료를 포기하거나 절망에 빠진 많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생긴 것이다.
무엇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관절이 틀어지는 것을 막고 다른 장기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다.
완치가 어렵고 치료가 오래 걸린다고 포기한다면 관절은 점점 틀어지고 폐렴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중증 장애도 생길 수 있다.
평범한 일상을 염원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 이제 적극적인 대처와 꾸준한 관심으로 류마티스관절염은 극복 가능한 질환이 될 것이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