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서민갑부
서울에서 시작되어 해외로까지 입소문이 퍼져 새로운 한류열풍을 선도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서울 강서구의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김영호, 김희주 씨 부부의 가게는 오후 1시가 되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작은 가게이지만 이곳에서는 ‘고양이’, ‘호텔’, ‘치토스’ 등 알 수 없는 암호들이 오가는데 이름만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것들의 정체는 바로 식빵이다. 치즈, 토마토, 바질 페스토, 볶은 양파 등 듣도 보도 못한 속 재료의 기막힌 조합은 물론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요리 같은 식빵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오픈 2시간도 안 돼 모두 매진되는 건 기본이고 빵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예약제와 전국 택배 발송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영호 씨와 희주 씨 부부는 세상에 유일무이한 식빵을 디자인해 연 매출 12억 원을 달성했고 지금은 빵으로 전 세계를 평정하는 거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갑부의 매출을 책임지는 것이 있다고 하는, 바로 홍콩 지점에서 받는 로열티다. 조그만 동네에서 시작된 식빵의 인기는 바다 건너까지 전해져 2019년 9월에 홍콩 지점이 문을 열었다. 쑥과 떡을 넣어 만든 식빵 등 한국적인 매력으로 중무장하며 오픈 때부터 지금까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홍콩 진출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이들 부부는 과거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로 제안을 받고 1년이라는 긴 시간을 고민했다. 과거 희주 씨는 인터넷 의류 쇼핑몰로 연 매출 350억 원을 달성했고 영호 씨는 여성화를 팔며 하루 200만 원 이상 벌었던 것. 하지만 믿었던 사람의 배신과 자만심으로 벼랑 끝에 서게 되었다는 부부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식빵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틀에 갇히는 것이 싫어 어디서 배우지 않고 부부만의 독특한 식빵을 만들기로 했다는 영호 씨와 희주 씨. 부부의 도전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딱 들어맞으며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