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한국인의 밥상
봄비가 촉촉이 내려올 때 향긋한 봄내음을 품고 찾아온 봄의 전령, 따뜻한 남해에서 봄을 가득 담은 향긋한 밥상을 맞이한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면에 자리한 고현마을은 이맘때쯤이면 귀한 손님을 맞이하느라 분주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해이어보’에도 등장하는 곳이기도 한 진동면에서는 바다에서 피어나는 꽃 미더덕 수확이 한창이다.
바다의 밭을 통째로 끌어올리는 것 같은 미더덕 수확 작업을 거치고 어선들이 부두로 들어온다. 주민들 4~5명씩 난로 주위에 둘러앉아 쉴 새 없이 미더덕 껍질을 벗긴다. “이제부터가 진짜 작업 시작된다” 할 정도로 미더덕 안에 있는 뻘도 빼고 바닷물도 짜내야 하는 손이 많이 가는 해산물이다.
미더덕 회는 바다가 통째로 들어있는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싱그럽고 쌉쌀한 맛이다. 봄철에 미더덕과 함께 잡히는 바닷가재는 몸통이 부딪힐 때마다 딱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곳 사람들은 딱새라 부르기도 한다.
딱새 넣고 싱싱한 조개와 낙지까지 냄비 한가득 넣고 끓이면 조미료가 필요 없는 한 그릇의 바다 해물탕이 완성된다. 봄이면 가장 먼저 바다에 피는 꽃 미더덕 밥상을 만난다.
이어 경남 남해 무림마을의 해풍 맞은 쑥과 함께 하는 추억의 봄 밥상, 경남 창원 적석산 미나리 밥상, 부산 기장 쪽파 밥상 등이 소개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