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2
“아저씨 도와주세요. 모르는 사람이 다짜고짜 칼로 찔렀어요.”
여대생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숨을 거뒀다. 그 이후에도 증거 하나 발견되지 않는 ‘미궁의 살인사건’이 수도권 전역을 휩쓸며 ‘연쇄살인’의 공포는 점점 커져만 갔다.
도대체 누가, 어떤 이유로,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노린 것일까.
3년간의 추적 끝에 잡힌 범인 그의 이름은 정남규였다. 그를 직접 면담했던 국내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정남규를 국내 살인범 중 ‘가장 잔혹한 범죄자’로 기억했다. 자신이 저지른 범행 얘기를 할 때면 마치 ‘살인’을 ‘추억’하는 것 같았다고.
“막 죽이고 싶은 살인 충동이 올라오고 참을 수가 없어요. (살인 후엔) 피 냄새도 좀 맡고 이 안에서 성취감 같은 게 쫙 다가옵니다.”
제작진이 단독 입수한 정남규의 진술 영상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말들로 가득하다. 총 24건의 범죄. 그로 인해 13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상을 입은 대한민국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에 대해 정남규의 육성으로 ‘그날’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