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트를 빼입고 퇴근길 런웨이에 나선 곳은 충무로의 인현시장. 이곳에 푸근한 손맛으로 직장인의 발길을 모이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단돈 2만 원에 이모님이 10여 가지의 음식을 마음대로 차려주는 일명 이모카세로 노포의 여 사장님을 친근하게 부르는 말 '이모'와 일본어 '오마카세'가 합쳐진 말이란다. 대학생은 물론 젊은 직장인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 알아주며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음식이 맛없을 것이라는 편견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입맛 돋우기엔 제격이라는 얼큰하고 칼칼한 김치어묵탕부터 분식 계의 스테디셀러인 순대, 매콤짭짤한 꼬막무침,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편육,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한 모둠전 등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서 한 상에 담아냈단다.
매콤 칼칼한 빨간 맛의 유혹인 오징어볶음은 보기만 해도 식욕이 재충전된다. 한입 먹으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훌훌 날아간다는데 시장 안에서 47년간 푸짐한 맡김 차림으로 넉넉한 인심을 전하고 있는 주인장 유숙희 씨(71).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있을 수 있던 건 숙희 씨를 돕기 위해 찾아온 언니와 동생 덕분이란다.
구수한 음식 맛은 물론 끈끈한 우애로 뭉친 자매들의 입담에 반한 손님들도 부지기수라는데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맛의 세계에 빠져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성수동 수선집 카페, 가수 생활을 접고 농부가 된 헤라(원천) 등을 만났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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