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파주의 소문난 맛집이 있다. 이른 점심시간부터 손님들이 몰려든 탓에 주인장 최순자 씨(75)와 세 딸들은 무척이나 분주하다.
그런데 이 집 메뉴의 이름이 정말 특이하다.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은 메빠잡탕이다. 바로 메기, 동자개, 잡고기가 듬뿍 들어간 매운탕이란다.
42년간 매운탕을 끓여온 최순자 씨가 하루에 손질하는 민물고기의 양은 어림잡아 약 100마리에 달한다. 메기, 동자개, 잡고기 세 종류가 모두 들어가기 때문에 하루 종일 고기를 손질해야 한다고.
임진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가져오는데 파주의 어부 경국현 씨(83)와 함께 최순자 씨도 고기잡이에 나서본다. 이날 잡아야 하는 것은 민물고기가 아닌 참게다.
양동이 가득 참게를 들고 온 최순자 씨가 셋째 딸 허은진 씨에게 참게를 건네주데 이 집의 한정판 메뉴라는 메기찜을 만들기 시작한다. 엄마의 비법을 그대로 물려받아 들기름을 넣어 맛을 내기 때문에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
한편 매번 잡고기와 참게 손질로 엄마를 도왔던 둘째 딸 은우 씨는 이번엔 동자개 손질하는 법을 배워보기로 한다. 딸들이 힘든 길을 걷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크지만 함께 매운탕을 끓일 수 있어 최순자 씨는 정말 행복하다 말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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