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입구부터 손님들 행렬로 가득한 팔공산 근처의 한 식당. 안으로 들어가 보니 손님상 하나하나 상다리가 부러질 듯하다. 20가지가 넘는 반찬들로 꽉찬 밥상 위에 돌솥 밥까지 얹으려면 다른 반찬 한두 개 정도는 겹쳐 얹어야 한다.
이곳을 둘러봐도 저곳을 둘러봐도 잔칫상 비주얼이지만 행여나 먹을 것이 부족할까 싶어 식당 경력 30년 차인 이 집의 주인장 안경숙 씨(63)는 손님 곁을 떠나지 못한다.
주인장이 내놓은 진수성찬 중 손님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반찬은 바로 굴전이다. 통영에서 매일 올라오는 굴을 쓰기 때문에 싱싱한 맛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최근 굴전 못지않게 손님들의 재주문율이 높은 반찬이 있다는 데 바로 호박잎 등의 쌈 채소다.
직접 재배한 호박잎이라는데 농약도 치지 않은 유기농이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좋다. 쉴 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을지라도 매일 새벽 6시가 되면 경숙 씨의 하루는 시작된다.
아들 이희수 씨(41)와 이희만 씨(42)가 새벽부터 확보해 온 각종 반찬 재료는 총 600인분에 달하는 양이다. 손님이 몰리는 오전 11시까지 반찬을 만들려면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단다.
매일매일 반찬을 만드는 게 힘들 법도 하지만 경숙 씨는 혼자 힘으로 두 아들을 이렇게까지 키울 수 있게 해준 식당 일이 지금도 감사하고 즐겁다고. 손 크고 마음씨 좋은 엄마 때문에 머리도 아프지만 늘 엄마를 본받아 손님들께 더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 두 아들이 만드는 솥밥 정식의 비밀 노트를 들여다 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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