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아 권오중 김미려 등 자녀 장애사실 공개…이해와 응원도 있지만 온갖 억측 시달려 마음고생도
최근 인기 웹툰 작가인 주호민 씨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주 작가가 2022년 자녀가 다니던 경기도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발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아직 재판부의 판단이 남았지만, 교사를 무리하게 아동학대로 몰고 갔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자 경기도교육청은 직위해제됐던 해당 교사를 복직시켰다.
#주호민 작가 둘러싼 논란
주호민 작가는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들은 자폐를 갖고 있다. 주 작가는 최근 몇몇 방송을 통해 아들의 장애를 알렸고, 앞으로 공개된 자리에서 아들의 존재를 언급하겠다고도 말했다. 굳이 숨기지 않겠다는 뜻에서다.
연예인들 가운데 아픈 자녀를 돌보는 부모들이 있다. 배우 오윤아는 자폐 아들을 혼자 키우고, 가수 김태원과 배우 권오중도 발달장애 자녀를 뒀다. 개그맨 김미려의 아들은 선천성 콜라겐 결핍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기도 하다. 이들 부모는 자녀가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서 어우러져 자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장애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유명인이라는 특수한 위치가 일으키는 폭풍은 제법 크다.
주호민 작가는 2022년 9월 아들이 다니던 학교의 특수학급 담당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일반 학급에서 수업을 받아온 아들이 동급생 앞에서 신체를 노출했고, 특수학급으로 배치된 이후 담당 교사로부터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다”는 게 주호민 작가의 주장이다. 그 과정에서 주호민 작가의 아내는 자녀의 책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등교하게 했고, 학교생활이 그대로 녹음된 내용을 확인한 뒤 교사를 신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와 관할 교육청에서 정서적인 학대 문제를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히자 주호민 작가는 법률 자문 뒤 해당 교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직위해제됐다. 이 사건은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교사 자살 사건과 맞물려 거센 후폭풍을 일으켰다. 교사가 생전 학부모의 무분별한 민원에 시달린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교권 추락 및 교사 인권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에서 주 작가 사건이 터진 것이다.
주호민 작가에 대해 방송가와 광고계는 이미 선을 긋고 있다. 주 작가가 동료 웹툰 작가들과 출연한 tvN 예능 ‘라면꼰대 여름캠프’는 당초 4일로 예정했던 방송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SBS 파워FM ‘배성재의 텐’ 역시 주호민이 고정 출연 중이던 코너를 다른 내용으로 대체했다. 주호민 작가를 모델로 기용했던 한 피자 브랜드 역시 공식 홍보 플랫폼에서 주 작가의 사진을 삭제했다.
여론이 걷잡을 수 없어지자, 8월 2일 주호민 작가는 입장문을 내고 “사건발행 후 교사 면담을 하지 않고 바로 고소를 했느냐는 비난과 분노를 많이 봤다”며 “모두 뼈아프게 후회한다”며 해당 교사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의 학급 친구들과 학부모, 특수학급 교사들, 발달장애 아동 부모들에게도 사과했다. 이어 자신의 아들에 대한 비난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발달장애 아들 키우는 오윤아 “두려움 있었다”
사실 주호민 작가가 아들의 자폐 사실을 공개하기로 마음먹은 데는 오윤아의 영향이 크다. 그는 오윤아가 방송에서 발달장애 아들인 송민 군과 함께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적인 변화를 느꼈다고 했다.
오윤아는 아들과 방송에 함께 출연하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아들과의 일상을 자주 공개한다.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혼자 아들을 키우는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사실 장애를 지닌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오윤아 역시 발달장애 아들을 처음부터 공개한 것은 아니었다. 고백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따랐다고 했다.
오윤아는 2018년 MBC ‘진짜 사나이 300’ 출연 당시 아들의 자폐 사실을 처음 고백했다. “연예인이란 이유로 그동안 숨긴 것은 아니었다”며 “말하기까지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용기를 낸 데는 이유가 있다. “아픈 아이들이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이 이런 아이들에 대해 알고 이해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어 오윤아는 2021년 KBS 2TV ‘편스토랑’에 출연하면서 아들과의 일상을 더 적극적으로 공개했다. 동반 출연에 대해 그는 “주변 사람들과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어딘지, 어떻게 키우는지를 얘기하게 되는데 매번 ‘우리 아이는 아프다’는 말을 설명하게 된다”며 “언젠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자폐 아이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마음고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개그맨 김미려는 2013년 연기자 정성윤과 결혼해 1남 1녀를 뒀다. 둘째인 아들이 선천성 콜라겐 결핍증을 앓고 있다. 단백질 문제로 신체 조직과 장기에 영향을 받는 질환이다. 김미려 역시 최근에야 아들이 아픈 사실을 밝혔다. SBS ‘강심장리그’에 출연해서다.
사실 김미려는 몇 차례 두 아이와 방송에 출연했다가 자녀의 장애를 둘러싼 온갖 억측에도 시달렸다. 이에 김미려는 ‘강심장리그’에서 “엄마들은 아이가 안 좋게 태어나면 다 내 탓 같다”며 “‘내가 방심했나?’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 눈물짓기도 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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