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현역가왕’ 론칭, 여성 트롯 국가대표 7인 뽑아 일본 후지TV ‘트롯걸in재팬’ 톱7과 격돌
방송가에서는 곧 MBN에서도 ‘불타는 트롯걸’ 론칭을 발표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서혜진 사단이 바쁘게 뭔가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오리지널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TV조선의 표현 역시 ‘불타는 트롯걸’을 견제하는 의도로 풀이됐다. 2022년 연말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의 대결 구도가 여성 버전으로 되풀이되는 것일까. 그렇지만 서혜진 사단이 꺼내든 카드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서혜진 사단이 꺼내든 것은 몇 개의 신생 프로그램인데 최종적으로는 최초의 한일 양국 트롯 대첩인 ‘한일 트롯 가왕전’이다. 이를 위해 MBN ‘현역가왕’을 먼저 론칭한다. ‘현역가왕’은 2024년 방송 예정인 ‘한일 트롯 가왕전’에 나갈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 톱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본에서는 ‘트롯걸in재팬’이 제작된다. ‘트롯걸in재팬’은 일본 후지TV 자회사 ‘넥스텝’에서 ‘불타는 트롯맨’의 판권을 구입해 제작 중인 예능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 ‘현역가왕’을 통해 선발된 톱7과 일본에서 ‘트롯걸in재팬’을 통해 뽑힌 톱7이 2024년 ‘한일 트롯 가왕전’을 통해 격돌하는 방식이다.
‘트롯걸in재팬’은 ‘불타는 트롯맨’ 판권 수출을 통해 단순 포맷만 제공하는 방식이 아닌 협업 시스템으로 준비 중이다. 후지TV 자회사인 넥스텝과 nCH 재팬이 공동 제작하는데 nCH 재팬(정창환 대표)은 서혜진 사단의 크레아스튜디오의 해외 프로그램제작 협력사다. 10월까지 예심을 거쳐 11월에 첫 녹화에 돌입해 12월 8일 첫 방송이 방영되는 계획으로 크레아스튜디오는 각종 노하우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MBN ‘현역가왕’ 준비가 한창이다. 처음엔 한국에서도 신인 오디션인 ‘트롯걸’로 기획이 이뤄졌다. 그러다 기획 방향을 틀어 ‘현역가왕’이 됐다. 여기에는 최근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위기론이 주된 이유가 됐다. 서혜진 PD는 더팩트 인터뷰에서 “국내에선 더 이상 기대할 뉴페이스들을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스트롯’ 시즌 1, 2를 하면서 이미 아마추어 신인 여가수 자원이 고갈됐기 때문에 강행했다간 자칫 재탕 삼탕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시즌1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데 반해 시즌2에 이르러서는 거듭 위기론이 제기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결국 스타를 배출해야만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미스트롯2’는 상당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송가인과 같은 대스타의 배출에는 실패했다.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은 시청률조차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TV조선 ‘미스트롯3’ 론칭 소식이 들려오자 가요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제기됐다. 새로운 여성 트롯 스타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여기에 ‘불타는 트롯걸’까지 론칭했다면 인물난이 더욱 심각해졌을 수 있는데, 서혜진 사단이 신인에서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로 방향을 틀었다.
MBN ‘현역가왕’의 기획 방향에 대해 서혜진 PD는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트롯 오디션 콘텐츠를 개발한 지 5년이 되어간다. 새로운 시장도 개척됐고 트롯 스타들이 아이돌 스타 부럽지 않은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된 것은 큰 성과”라며 “이제는 더 나아가 전혀 다른 기획으로 트롯 가수들의 새로운 길을 모색해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현역가왕’은 그 고민 끝에 나온 기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MC로는 신동엽이 발탁됐다.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깔끔한 진행 솜씨를 공히 인정받는 대한민국 대표 국민 MC다. 10년 넘게 KBS ‘불후의 명곡’ MC를 맡고 있으며 ‘조선판스타’, ‘랄라랜드’, ‘힙합의 민족’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예능을 진행한 만큼 음악 예능 프로그램 MC로서의 전문성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MBN ‘현역가왕’은 2023년 하반기에 방송할 예정이다. ‘미스트롯3’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참가자 신청부터 예심까지 준비 기간이 상당히 필요하다. 7~8월에 론칭 소식을 발표해도 연말 즈음 첫 방송이 시작될 수밖에 없는 물리적인 한계가 존재한다. 반면 ‘현역가왕’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터라 별도의 참가자 신청이나 예심이 필요하지 않아 준비 기간은 짧다.
그렇지만 섭외 과정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 톱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이라는 콘셉트만 공개됐을 뿐 아직 어떤 현역 가수들이 출연하게 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로 ‘최정상급’이라는 표현에 어울리는 현역 트롯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다면 트롯판 ‘나는 가수다’가 될 수도 있다. 결국 서혜진 사단이 어떤 현역 트롯 가수들을 섭외할 수 있을지가 프로그램 성공의 첫 번째 관문이 될 전망이다.
사실 최정상급 여성 현역 트롯 가수들이 굳이 톱7을 뽑는 서바이벌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까닭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실제로 최정상급이라면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급이다. 그렇지만 톱7이 되면 2024년 방송 예정인 ‘한일 트롯 가왕전’에 출연할 수 있다는 부분은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혜진 PD는 더팩트 인터뷰에서 “국내에선 웬만큼 유명한 가수라도 일본에선 신인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실력파 트롯 가수들의 일본 진출 교두보가 자연스럽게 열릴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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