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작년 발표한 삼성의 용인 남사에 300조 하겠다는 투자까지 포함한 돈이고 작년 6월 제가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그걸 표절한 것 같다. 앞으로 20년 동안 하는 걸 합쳐서 이 큰 금액을 왜 재탕, 삼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국민을 호도한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동연 지사는 “또 반도체 라인 증설 이야기를 하면서 원전의 필요 얘기를 했다. 아시겠지만 원전은 RE100에, 신재생에너지에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당장 원전을 어떻게 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중장기적 조정이 필요는 하겠지만 지금 반도체 라인 증설을 하면서 원전으로 충당하겠다고 하는 얘기는 정말 세계 트렌드나 이 부분의 내용을 잘 모르는 무식한 얘기”라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다보소포럼의 주요 주제 중 하나가 기후대응과 에너지정책이라며 “앞으로 몇 년 안에 RE100을 달성하지 못하면 반도체를 포함한 우리 수출품목의 수출길이 막힌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의 말을 인용했다. “사무총장은 한국이 좋은 기업들과 신재생에너지 기술로 좋은 위치에 있지만 이 문제에서 뒤떨어지면 behind라는 말을 썼다. 한국이 뒤떨어지면 다시 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으로 들렸다”라고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저는 대통령의 수원 방문에서의 반도체, 이 민생토론회가 문제가 많다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정치적 행보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다”며 “총선 앞두고 김포 서울 편입이다. 공매도 금지다. 재건축 금지다. 비수도권에 미분양주택 사면 주택세 빼준다. 이런 정책으로 총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대통령, 경기도 오는 거 환영한다. 반도체 클러스터, 우리 경기도가 발표했지만 같이하는 거 아주 좋다. 그런데 선거 때 아니고 평소에도 좀 오셨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 지역도 자주 가서 진짜 민생 얘기하시기 바란다”라고 충고했다. “가짜 민생 말고 진짜 우리 국민이 얼마나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지 거시경제지표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민생을 살고 있는지를 보면서 그걸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김창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