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톱모델이지만 스캔들 논란 자초…“생각 고치려 노력” 리스크 수습 적극적
#소주 브랜드는 김지원으로, 은행은 고윤정으로
한소희를 모델로 발탁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최근 모델 교체를 단행하고 있다. 먼저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은 1년 동안 모델을 맡긴 한소희 대신 김지원과 새롭게 계약을 맺었다. 김지원은 현재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상황. 소주 모델을 맡기는 처음이다.
NH농협도 3년 동안 모델로 활동해온 한소희와 전속계약을 잇는 대신 광고계 블루칩으로 통하는 배우 고윤정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했다. 고윤정은 농협은행은 물론 농협카드의 모델까지 맡아 4월 7일부터 TV 광고 등에 모습을 비추고 있다.
처음처럼과 NH농협은 한소희가 모델을 맡은 10여 개의 브랜드 가운데서도 특히 중요하게 꼽힌다. 대대로 소주 광고는 당대 가장 인기 있는 여성 톱스타를 모델로 발탁한다는 사실에서 상징성이 크다. 은행 역시 대중으로부터 얻는 신뢰도와 호감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신중하게 모델을 기용하고 있다. 피겨 스타 김연아는 KB국민은행, 가수 임영웅은 하나은행 모델로 활약하는 가운데 한소희 역시 배우 강하늘과 함께 3년 동안 NH농협의 얼굴로 활동해왔다.
이들 기업은 최근 한소희와 모델 재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새로운 이미지를 원한다”는 공통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한소희의 열애설 이슈가 불거지기 전 이미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주류 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그 상황을 반영해 모델 교체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은 설득력이 약한 것도 사실이다. 처음처럼은 앞서 모델을 맡았던 배우 수지와 5년 동안, 블랙핑크 제니와도 2년 동안 계약을 유지했다. 보통 소주 브랜드는 모델과 다년 전속계약을 맺고 그 모델을 제품의 ‘얼굴’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소희는 1년 만에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소희, 열애설 휘말리면서 SNS 통해 감정 드러내
한소희는 광고계에서 ‘톱클래스’ 모델로 인정받는다. 패션, 뷰티, 음료, 보험 등을 넘나들면서 10여 개 기업의 브랜드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그 가운데 국내에 국한하지 않고 글로벌 모델로 활동하는 브랜드도 있고, 해외 명품 브랜드의 글로벌 앰버서더까지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공개된 적은 없지만, 한소희의 모델료는 1년 계약일 경우 1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지현과 더불어 국내 특급 모델로 꼽히는 수준이다. 연기를 시작하기 전 광고모델로 먼저 데뷔해 CF에서 두각을 나타낸 스타인 데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부부의 세계’ ‘알고 있지만’ 등의 연이은 성공에 힘입어 광고주가 가장 선호하는 모델로 우뚝 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네임’과 ‘경성크리처’를 통해 주목받으면서 모델료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소희는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행보로도 호감도를 높였다. 평소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팬들과 거리낌 없이 대화를 나누고, 포털사이트에 블로그를 개설해 자신의 생각을 장문의 글로 밝히기도 했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도 늘 화제를 모았다. 고가의 명품브랜드 모델을 맡고 있지만 평소 중저가 브랜드의 의상을 즐겨 입으면서 팬들의 호감도를 높였고, 특히 여성 팬덤의 적극적인 응원을 바탕으로 ‘따라 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했다.
그랬던 한소희가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건 3월 중순 배우 류준열과 얽힌 열애설 여파가 결정적이다. 하필 광고모델을 맡았던 브랜드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스캔들이 터졌고, 모델 교체가 이뤄지자 ‘스캔들 후폭풍’이라는 해석이 이어졌다. 물론 직격탄을 맞은 건 류준열도 마찬가지다. 한소희와 비교해 광고모델을 맡은 브랜드의 수는 적지만, 2016년부터 홍보대사를 맡은 그린피스와 연관된 활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인 북극곰을 지키자고 외쳤던 캠페인에 어긋나는 개인 스포츠 활동을 문제 삼은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한소희의 톱 모델 위치, 달라질까
이런 상황에서 광고계에서 ‘특급 존재감’을 떨친 한소희의 위치도 달라질까. 여론에 민감하고 리스크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광고계에서 한소희를 예의주시하는 상황만큼은 사실이다. 젊은 스타들이 사랑에 빠져 교제를 하거나, 결별하는 경우는 특별할 게 없지만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은 상황이 조금 달랐기에 광고주들은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한소희를 둘러싼 리스크는 누군가 일부러 제기한 공격이 아닌,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데서 아쉬움을 남긴다. 한소희와 류준열은 하와이에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돼 열애설에 휘말렸다. 이어 류준열이 장기 교제한 전 연인인 연기자 혜리가 SNS를 통해 “재밌네”라는 한마디를 남기면서 상황이 묘하게 돌아갔다. 한소희는 혜리의 발언을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받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이른바 ‘환승연애’ 가능성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다소 격한 표현을 썼다.
결국 두 사람은 열애를 부인했던 입장을 번복하고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한소희는 경솔했던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지만, 이내 다시 혜리와 류준열을 향해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감정을 여과 없이 SNS로 공개했고, 그럴 때마다 논란은 가중됐다.
광고계에서는 한소희의 재능과 매력, 팬들과의 소통하는 이미지를 높이 평가해왔다. 연간 모델료로 1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으면서 기꺼이 모델로 발탁한 이유다. 최근 몇몇 브랜드와 계약이 끝났지만, 한소희는 여전히 톱 모델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이 유발한 리스크를 직접 수습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인다. 한소희는 10일 SNS를 통해 팬과 나눈 편지를 공개하고 “다시 생각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업인 연기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개인사에 얽힌 논란이 일어났지만, 작품을 통해 대중에 만족감을 준다면 언제든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배우들이다. 한소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와 영화 데뷔작 ‘폭설’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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