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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우리들의 블루스’의 영주
[일요신문] 생각해보니 나도 사춘기 이후 집을 떠나고 싶었다. 집을 떠나 세상을 떠돌고 싶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학교에 갇혀, 교과서에 갇혀 지내야 했던 시간이 너무나 답답하고 외롭고 아득했었다.제주 바닷가의 촌동네가 배경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의 영주가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때 그 시간, 그때 그 마음을 상기시켰다. 고등학생인 영주는 관광차에서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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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7호] ( 2022.05.20 1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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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윤석열 대통령의 존재 의미
[일요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이 갖는 의미는 다양하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점은, 만일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할 수 있었을까 하는 부분이다. 즉, 국민의힘에 오랜 기간 몸담아온 ‘정통 보수’ 정치인이 대선 후보로 선출됐더라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 의문이라는 것이다.이런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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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6호] ( 2022.05.13 15: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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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극장은 계속되고 영화는 영원할 것이다
[일요신문]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탈리아 우디네를 방문했다. 2020년 필자가 제작한 영화 ‘자백’이 제24회 우디네극동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였다.우디네영화제는 인구 10만 내외의 이탈리아 동북부 작은 도시 우디네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에선 한국,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영화를 소개한다. 유서 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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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5호] ( 2022.05.06 1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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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검수완박의 본질
[일요신문] 수사에 입회하기 위해 밤늦게 경찰서에 간 적이 있었다. 내 또래 담당 형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내 옷깃에 달린 배지를 보자 적대적인 어조로 이렇게 내뱉었다.“너는 공부 잘해서 변호사가 됐고 나는 공부 못해서 형사가 됐다. 하지만 수사권은 나한테 있으니까 잘 봐줄까 아닌가는 내 맘이야.”엄상익 변호사열등의식으로 비틀어진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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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4호] ( 2022.04.29 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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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보시기 좋았더라!”
[일요신문] 선생은 많아도 스승은 없는 시대라고 한다. 스승의 날이 가까워도 생각나는 스승이 없다고. 그런 삭막한 시대에 고마운 것은 내게는 추억할 만한 스승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 3년 전 세상을 떠난 소흥렬 교수가 있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선생님 장례식장에서 ‘학생 소흥렬’이라고 적힌 위폐!이주향 수원대 교수선생님이 직접 적은 것은 아닐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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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3호] ( 2022.04.22 16: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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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윤석열-안철수 갈등 봉합?
[일요신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사이의 균열이 극적으로 봉합되는 것 같다. 두 사람 사이의 균열이 심각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장관 인선에서 비롯됐다.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지만, 안철수 위원장 측의 인사는 단 한 사람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윤 당선인은 “공동 정부라는 것은 함께 훌륭한 사람을 찾아 임무를 맡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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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호] ( 2022.04.15 14: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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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코로나19 확진 7일간의 격리 일지
[일요신문] 3월 27일 일요일 동네 공원을 산책한 후 으슬으슬 추위를 느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냥 꽃샘추위에 장기간 노출돼 감기기운이 오려나 했다. 3월 28일 월요일 같은 회사에서 동고동락한 동료의 환송식이 있는 날이었다. 우리는 그날 저녁을 같이하며 동료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몸이 좋지 않아 1차에서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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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1호] ( 2022.04.08 1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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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자기 집에서 출근하는 대통령
[일요신문] 유년기부터 사회인이 되기까지 ‘대통령은 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청와대는 절대권위와 두려움을 주는 궁전이었다. 허락된 극소수만 들어갈 수 있었다. 법학도가 되면서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라는 걸 알았다. 세월이 흐르고 변호사가 됐다. 우연히 대통령이 죄인이 돼 재판을 받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담당 변호사가 어쩔 줄 모르면서 법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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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0호] ( 2022.04.01 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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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청춘
[일요신문] 할 말이 없는 때가 있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을 뿐, 아니면 그냥 그렇게 있고 싶을 뿐, 할 말이 없는 그때, 정답이 없는 때, 그때 묻지도 않았는데 정답을 준다면서 내 인생에 간섭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싫어질 수밖에 없다. 그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재수 없는 사람이다.“넌 펜싱을 왜 하니? 재능 없는 걸 증명하려고 하니?”이주향 수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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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9호] ( 2022.03.25 14: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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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등장할 권력과 퇴장할 권력의 갈등
[일요신문] 리얼미터가 3월 14일 발표한 여론조사(10일~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8명을 대상, 응답률 7.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국정 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2.7%였다.역대 대선 직후 리얼미터가 당선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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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8호] ( 2022.03.18 1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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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세계 1위 웹툰과 윤석열 당선인
[일요신문]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은 출판만화가 대세인 시장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상무, 허영만, 박봉성, 이현세 등으로 대표되는 만화가들이 만화를 그리면 단행본이 출간됐다. 만화방이라고 불리는 대여소는 대중에게 단행본을 대여하고 팔기도 했다. 그런 시대였다.그러다 아이큐점프, 보물섬 등 월간지 형태 연재만화시장이 급속히 성장했다. 그러면서 연재만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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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호] ( 2022.03.11 15: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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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칼럼] 투표의 기준
[일요신문]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모니터에 뜬 수치들을 보면서 의사가 말했다.“이제 결심을 하셨습니까?”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린가 하고 놀랐다. 70대 노 의사가 빙그레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엄상익 변호사“누구를 대통령으로 찍으실지 정하셨느냐 말입니다. 저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 같은 의사라고 해서 안철수 후보를 찍었어요. 그런데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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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6호] ( 2022.03.04 1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