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성이 여성의 가슴을 좋아하는 건 단순히 흑심(?)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미국 에모리대 신경과학자 래리 영 박사에 따르면 “남자가 유방에 시선을 집중하는 이유는 종족 번식에 대한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무의식적으로 가슴 크기를 살핌으로써 상대의 번식능력이 자신과 부합되는지 판단하는 행동이라는 것. 이렇듯 “생물학적인 이유를 포함해 남성이 어떤 가슴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현재 그의 상황이나 성격까지도 알 수 있다”고 박사는 전했다.
가령 배가 고픈 남자는 가슴이 풍만한 여성에게 끌리는 반면, 음식을 먹어 배가 부른 남자는 좀 더 작은 가슴을 원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는 큰 가슴이 ‘지방의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것을 연상시켜, 풍요를 희구하는 남성의 본능적 충동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비슷한 원리로 <사이콜지 투데이>에 실린 논문에서는 “가난한 남자는 아주 풍만한 가슴을 좋아하며, 경제적으로 윤택한 남자는 비교적 그러한 경향이 덜하다”고 언급된 바 있다.
물론 많은 남성들이 큰 사이즈의 가슴을 좋아한다. 그런데 오히려 작은 가슴을 선호하는 남성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상적인 파트너 조건으로 ‘순종적이며 자신에게 대들지 않는 여자’를 꼽는 남성이다. 즉, 기가 약한 남자는 가슴이 작은 여성을 좋아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가슴이 작은 여자는 배우자에게 충실할 것이라고 여기는 심리와 단순히 첫사랑의 여성이 가슴이 작았다는 이유로 ‘빈유=섹시’로 인식하는 남성이 여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초’일수록 가슴이 큰 여자를 좋아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 캐슬대학의 마틴 토비 교수팀이 18~68세 백인 남성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멸시적 사고가 강한 남성은 큰 가슴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남성들은 가슴이 풍만한 여성일수록 연약하고 순종적이라고 인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