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1% 인상 뒤 추가로 10% 이상 올릴 계획…야권 “지역 특성 무시한 행정” 비판
앞서 부산시는 2022년 10월 1일 해운대그린시티 지역난방요금을 15.91% 전격 인상하고 추후 10% 이상의 요금인상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인상계획이 점차 현실화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비판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결국 해운대그린시티 주민들은 부산시의 요금 인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이처럼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지역 정치권이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해운대갑지역위원회는 2월 8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 광장 앞에서 부산시의 지역난방 요금인상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홍순헌 지역위원장을 비롯, 김백철·최은영 등 민주당 소속 해운대구의원, 다문화 가족 대표, 주민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LNG 의존도 낮출 방안 모색 △주민이 납득하지 못하는 일방적 요금인상 즉각 철회 △180억 원의 집단에너지시설 기금 사용 경위를 밝힐 것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10만여 명의 해운대그린시티 주민들이 각종 혐오시설 등을 수용한 대승적 결단의 결과가 부산시의 무책임한 요금인상인가”라며 따져 물은 뒤 “이는 주택용 지역난방을 이용하는 4만 4300여 세대 주민들을 무시하고 내팽개쳐버린 처사”라고 강조했다.
홍순헌 위원장은 집회에서 “20년 넘게 각종 혐오시설을 말없이 수용한 해운대그린시티 주민들에게 타 지역 난방과의 형평성을 들어 인상하는 시정은 지역 특성을 무시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기피하는 시설인 쓰레기소각장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에 통 크게 수용해준 해운대그린시티 주민들에게 요금폭탄을 안겨준 것에 대해 철저한 원인규명과 주민고통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투쟁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밝혔다. 홍 위원장은 “당초 기대했던 500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집단에너지시설 기금이 323억 원만 조성됐다. 그나마 사용된 180억 원의 기금도 사용처와 경위를 철저히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어 “요금인상도 문제지만 기금은 낙후된 해운대그린시티 난방관로 시설 교체 등에 문제가 발생해 ‘가스누출’, ‘가스폭발’과 같은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면서 “향후 이 문제를 주민들과 함께 자세히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주민복지시설 문제도 함께 거론했다. 홍순헌 위원장은 “부산시는 광역처리시설 소각장이 설치된 타 지역 처리시설 내의 주민들에게는 ‘공중목욕탕’, ‘수영장’, ‘축구장’ 등을 확충해줬다. 하지만 해운대그린시티는 테니스장 2면이 고작”이라며 “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초라하다. 주민들이 이를 참고 감수한 게 저렴한 지역난방요금 혜택 때문이었다는 것을 부산시는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운대그린시티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해운대그린시티 지역난방요금 대책단’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지난달부터 주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에 돌입한 대책단은 서명운동이 끝나는 대로 부산시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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